이진 메인타운십 교육위원 인터뷰

 

지난해 시카고 한인 사회는 교육위원, 평의원, 시장 등을 뽑는 지방 선거에 8명의 한인이 도전해 5명이 당선되는 희소식이 있었다. 이런 선출직은 앞으로 주 정부 공직, 상, 하원의원 등 더 큰 정치 선거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인 커뮤니티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작년 교육위원 재선에 성공한 이진 교육위원을 만나 한인들의 선출직 도전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진 교육위원은 2013년에 시카고 근교 메인타운십 교육구가 생긴 이래 최초로 동양인 교육위원으로 당선되어 화제를 모았다. 2017년에는 지난 4년 임기 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재선되었다. 교육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교육위원회는 교육감을 선출하고 학군의 예산을 집행하며, 교육 정책, 학교 운영 정책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등 교육 행정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이진 교육위원은 그동안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 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힘써 왔다. 작년에는 한국의 대광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추진해 두 나라의 학생들이 적극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이진 위원은 “한국 학생들에게는 더 넓은 세계를 볼 기회를 제공하고, 미국 학생들에게는 한국을 알려서 그들이 미국의 리더가 되었을 때 한국과 코리안 아메리칸에게 친근감과 우호적인 감정을 갖게 되길 바란다.”라며 자매결연 취지를 밝혔다.

이진 위원은 또한 금실문화회의 회장으로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예술을 주류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릴 목적으로 초, 중, 고, 대학교를 비롯해 공공 기관, 정부 기관, 박물관, 도서관, 지역사회 등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펼치고 있다. 미 주류 사회와 타민족들에게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서다. 

이진 위원은 “문화, 예술은 한국을 알리고 소개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 나와 있는 이민자들이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국과 이 땅에서 살아갈 후세들을 위해서 주류 사회에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지역 사회와 교류하면서 섬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 교육위원은 1975년 미국으로 이민 와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 주립대를 졸업했다. 그동안 일리노이주 총무처장관 아시안 자문위원장, 시카고시 인권국 정책위원, 선출직 교육위원 등 주류 사회에서의 활동뿐 아니라 시카고 한인상공회의소 사무총장,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사무총장, 시카고 금실문화회 회장 등 한인 사회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인 사회와 미 주류 사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왔다.

평소 2세들에게 올바른 정체성 확립 및 주류사회 진출을 도우며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진 위원은“선출직 공직자들은 지역사회의 대변인이며,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의 대변인이다. 모두가 공평하고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와 제도를 바꾸는데 목소리를 내면서 보람을 느낀다. 시카고는 한인 인구가 많은 데 비해 동부나 서부 지역보다 선출직에 도전하는 한인들이 드물었다. 다행히 최근에 한인 2세들이 지역 사회에 관심을 갖고 정치 참여가 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한인 단체들이 체계적인 후원 시스템을 갖추고 한인 2세, 3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18년에도 카운티 재무관, 상원의원, 하원의원 등 다양한 선거에 도전하는 한인들이 많다. 최근 한인들이 선출직에 많이 당선되면서 주류 정치인들이 한인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한인들의 지지와 투표 참여는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의 후세들이 미국 땅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을 대변하는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라며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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