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옥한흠> (2014), <제자 옥한흠 2- 제자도> (2016)에 이은 세 번째 다큐멘터리

▲ 사진출처: 씨네21    

지난 해 12월, 한국에서 개봉한 <광인 옥한흠>은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과 평신도 제자 훈련에 평생을 바치면서 자신을 광인이라 불렀던 옥한흠 목사의 목회 철학을 담은 영화다. 이번 영화는 옥한흠 목사의 별세 6개월 전에 했던 마지막 강의(광인론, 교회론, 제자도)와 설교, 어록, 관계자들의 증언을 엮어 만들었다.

영화 감독인 동시에 목사인 김상철 감독이 만든 <제자 옥한흠> (2014)과 <제자 옥한흠 2- 제자도>(2016)에 이은 옥한흠 목사의 삶과 가르침을 담은 세 번째 다큐멘터리다.  영화 <광인 옥한흠>은 <제자 옥한흠>의 속편이다. 2014년에 개봉한 <제자 옥한흠>은 5만 관객을 동원해 그해 한국에서 만들어진 전체 다큐멘터리 영화 중 관객 동원 3위를 기록했다. (1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위 다이빙 벨, 3위 제자 옥한흠) 위기의 한국 교회에서 옥한흠 목사라는 한 인물을 통해 통렬한 자기 반성과 목회자의 바른 자세를 제시했던 이 영화는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다음은 감독 김상철 목사의 제작 노트에 담긴 감독의 변이다. (출처:씨네21)

PRODUCTION NOTE  By 김상철 감독

예수님께 미치고, 제자훈련에 미치고, 평신도를 빛내고 싶어했던,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를 사랑했던 광인의 이야기를 이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옥한흠 목사처럼 절실히 목회하신 분을 뵙지 못했습니다. 지금껏 그와 같은 목회와 사회에 대한 책임 이행, 성도에 대하여 할 수 있는 최선의 돌봄을 하는 목사를 보지 못했습니다. 주관적인 견해지만 솔직한 저의 마음입니다.

2014년 <제자, 옥한흠>이 조선일보를 통해 개봉 소식이 알려졌을 때 이틀 동안 매우 많은 전화(조금 과한 표현을 사용하면 거의 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가 왔습니다. 놀랍게도 상당수는 불신자였습니다.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의 대부분은 “한국 교회에 그런 분이 계셨냐?”는 것이었고 이런 분에 대하여 영화가 나온다니 챙겨 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크리스천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 검열에 대한 엄격함 때문에 실제로 주목해야 할 현실에 대한 명확한 대처가 미흡합니다. 개인적인 친교를 하는 모임이 있는데 그 중에서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과의 모임도 있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교회에 대한 시선이 늘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들도 개신교회에서 존경할 만한 인물이 있으면 그들의 방식대로 존경을 표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들의 평가가 우리보다 더 객관적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중의 한 분이 옥한흠이었습니다.

저는 한국 교회에서 최근 일어나는 교회의 개혁과 갱신 노력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 표현을 하는 방법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저에게 주어진 의사 표현 방법인 설교와 영화로 그 의견을 제시해 왔습니다. 대중의 인기는 있을지 몰라도 책임 있는 자리에서 침묵하는 자칭 지도자들이 있는 반면, 지금은 비록 싫은 소리를 들을지언정 시대에 대한 요청을 거부하지 않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솔직히 한국 교회사를 들여다보면, 지도자라고 불리던 분은 한결같이 시대 정신에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은 적극적이었고 어떤 분은 정중동(靜中動)이었습니다. 정(靜)만 있으면 안되고 동(動)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루터는 자기가 시작한 일이 새로운 서구문명의 탄생에 불을 붙이는 것인 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칼 바르트는 루터가 95개 조항을 붙이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 “마치 루터가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으려다가 교회당 종의 밧줄을 붙잡았는데, 종이 울리고 그 종소리가 도시 전체를 깨워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성령의 감동에 순종하면 하나님은 내버려 두시지 않을 것입니다.

종교 개혁 500주년을 보내면서 <광인 옥한흠>을 곧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영화는 그냥 옥한흠의 메시지와 주변의 증언이 모두입니다. 하지만 94분 속에 담긴 절절한 호소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가르침. 그 자리에서 느끼는 인간적 소회, 그리고 후회, 도전, 옳음에 대한 정진.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마다하지 않는 용기.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옥한흠 목사 삶이니 여러분이 한 번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영화 <광인 옥한흠>이 당장의 흥행보다 두고 두고 목회자와 신학생. 평신도들이 보기를 기도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교회가 무엇이지, 교회론과 목회 철학, 제자훈련이 왜 필요한지..자신이 지금 무엇을 지향하는지 알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해답이든 주님께서 주시는 감동을 체험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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