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장점이 터지는 성경 일독학교 신, 구약 과정을 마치며

내가 “생장점이 터지는 성경일독학교” 를 알게 된 것은 시어머님을 통해서이다. 시어머님 아시는 분이 성경일독학교를 인도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사실 다른 성경공부와 같겠지 하며 별반 큰 기대감 없이 등록하였다. “예전에  성경공부할 때 어렵게 지도 찾아가며 이름들과 지명들을 익히며 공부했던 것도 다 잊어버렸는데” 하면서 이 일독학교에서는 어떻게 가르칠지 알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크리스천으로서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이라고 굳게 믿고, 그 주인을 닮고 싶은 마음으로 그분을 더 알고 싶어는 했지만  정작 그분의 모든 것이 설명되고 드러나 보이는 성경책은 한 번도 제대로 일독하지 못했다. 오늘날 크리스천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내 말에 공감할 것 같다.

사실 혼자 일독은 해보았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그러나 그 일독이라는 게 글자들을 읽고 지나가는 것에 그쳤지, 그 속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어떤 지역에서 쓰였는지, 어느 사람이 어떤 심정으로 썼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읽으니 읽어도 내 안에 남는 것이 없었다. 좋은 소설책 한 권을 읽더라도 그 속에 내 감정이 이입되고 그 이후에  남는 감동이 있는데, 왜 성경을 읽으면 그렇지 못할까 하는 답답함이 있었다. 매주 설교 말씀을 듣고 큐티를 하며 그때마다 깨달음은 있었지만, 마치 영화 전체 내용은 대충 아는 상태에서 영화의 preview만 계속해서 돌려보는 느낌이었다. 그러한 답답함이 있을 때 , 『어? 성경이 읽어지네! 』를 교재로 하는 성경일독학교를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달랐다. 무조건 일독을 시작하지 않았다. 구약의 창세기를 시작하기 전 충분한 성경의 배경과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셨다. 그런데 어렵지 않았다. 왜 성경이 그토록 읽기 어려운지에 대한 쉬운 설명부터,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드신 그 속의 숨은 메시지, 이스라엘 백성은 왜 택하시고 나라를 만드셔야 했는지, 왜 땅을 정복하라 하시는지, 어려웠던 부분들이 실타래 풀리듯 해결되었다. 구약에서는  역사서를 기준으로 그 속에  시가서와 예언서들을 시대순으로 재배열 하여 읽으므로, 성경이 한 줄기로 쫘악 연결되는 것을 발견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돌다 요단 동편에서 여호수아에게 인계하고 가나안으로 넘어갈 때는 그 부분의 성경 구절들을 순서대로 읽으며 머릿속에서는 지도로 연결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따라 함께 가나안을 정복하는 경험을 했다. 성경을 읽으며 내가 그 시대에 같이 살고 있는 인물이 되어 함께 움직이는 것 같았다. 욥이 창세기 족장 시대 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던 인물이었던 사실도 알게 되었다.  마치 드라마 바이블을 읽는 듯했다. 왜 하나님이 성경의 이 부분을 쓰셨는지 새롭게 배우고 깨달았다.

이 성경일독학교의 특징은 어렵다고 느껴졌던 부분들을 쉽게 알려 주면서 함께 반복하며 그동안 가지고 있던 질문들을 해결해 주는데 있다. 신약의 예수님 공생애 3년을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을 한데 묶어 시간순으로 정리하여 순서대로 읽었던 것도 큰 유익이었다. 예수님과 그 제자들을 따라가는 한 무리가 되어 신약을 읽었고 바울의 전도여행에서 쓴 서신들을 읽으면서 사도 바울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성경에 관한 책과 강의가 많을 것이다. 다른 곳에는 참여해본 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 없지만, 내가 참여한 『어? 성경이 읽어지네! 』의 교재는 공부가 끝난 이후에도 성경을 지속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주고 있다.

2018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다시 혼자 일독을 시작했다. 훈련된 전문강사에 의해 이 일독학교를 마치고 나니, 성경 통독이 더이상 부담스럽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어? 성경이 읽어지네! 』 는 평신도인 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지침서이다. 성경일독을 제대로 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이 『어? 성경이 읽어지네! 』 일독학교를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어려운 신학만을 접한 목회자분들도 한 번쯤 한다면 평신도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알 수 있는 좋은 강의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일독학교를 진행하는 전문강사도 중요하다. 성경일독이 지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셨고 그 분의 삶으로 주님을 드러내려고 지금도 애쓰시는 강사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나에겐 큰 은혜였다. 강사님 속의 주님을 나도 닮을 수 있도록, 언젠가는 나도 그분처럼 열정을 가지고 내가 배운 성경 일독을 목마른 이들에게 전할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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