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후서 4:7)

부족한 우리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은 정말로 대단한 분이라고 우리는 늘 생각합니다. 별로 아는 것 없고 연약하고 가진 것 없는 우리를 육신의 고통에서 치유해 주시고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로 세워 주신 것은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아는 것은 오직 하나, 복음밖에 없는데 질그릇 같은 우리에게 보배를 담아 주셔서 이 보배를 가는 곳마다 자랑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교회에서 간증할 때나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담대한 마음으로 주님을 자랑합니다. 자랑하면 할수록 신이 나고 기쁨이 넘치고 성령이 충만하여 춤이라도 추고 싶습니다. 오늘도 폴라 자매님이 원해서 그 시어머님이 계시는 양로원으로 심방을 갔습니다. 그곳에는 외국 분들도 많았지만, 우리 한국 할머니들도 계셨습니다. 그 시어머님이 얼마 못 사시고 돌아가실 것 같은데 예수님을 영접하셨는지 몰라서 확인해 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뜻밖에 폴라 자매님의 시어머님은 주님을 사랑하고 구원의 확신이 분명한 신앙인이셨습니다. 주님을 만날 소망 가운데 하루하루 살고 계신 할머니께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있으시기를 기도해 드리고 다른 병실로 갔습니다. 그 병실에 계신 두 분은 모두 권사님이라고 했는데 복음에 관해 전혀 모르고 계셨습니다. 교회 다니면 축복을 받는 것이고 죽으면 당연히 천국에 간다고 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차근차근히 복음에 대해 설명을 해 드렸더니 너무 기뻐하시며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을 하셨습니다. 두 분의 권사님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사모님께서 매주 저를 데리고 교회는 가시지만 한 번도 천국 가는 진리의 말씀에 대하여 전해 주질 않아서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라고 말씀하실 때 너무 슬프고 기가 막혔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 너무 중요합니다. 그러나 복음을 모르고 드리는 예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예수님이 빠진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요.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그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뇨 내 마당만 밟을 뿐 이니라” (이사야 1:12)

LA에 온 후 10개 교회에서 집회했고 구역 모임에도 참석하면서 바쁘게 지내느라 손녀들과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지만 손녀들로 인해 기쁨과 행복함을 만끽했고 그들에게 조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해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계시는 김종원 원로 목사님(지금은 소천 하셨음) 의 소개로 간증 집회를 원하는 교회가 많아서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주님이 원하실 때 순종하는 것을 우리는 항상 우선으로 선택했습니다.

오후 늦게 I-5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다 보니 99번과 갈라지는 선상에서 트럭들과 많은 차가 99번으로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도를 보니 I-5는 도심지가 없어 산이 많고 99번은 도심지를 통과하기에 평야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차를 돌려 99번을 타고 올라가다가 트럭들이 쉬며 자고 가는 곳은 소음이 심해 자기 힘들지만 잘 곳이 마땅치 않아 그곳에서 내려 자고 가기로 했습니다.

복음을 위해 사는 삶은 참으로 심플해서 영혼의 만족과 평안함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을 향해 항상 떠날 준비가 되어 있기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일지라도 주님을 위한 것이라면 참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

버클리 대학 근처에 있는 교회에서 주일 예배 시간에 간증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날 저녁에 도착하여 교회 파킹랏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교회 주변을 걸으며 오늘 간증을 위해 기도를 했습니다. 1월 중순인데 목련이 보랏빛 꽃잎을 드러내며 예쁘게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간증할 때 높은 단상 위에서 하지 않겠다고 극구 사양했으나 목사님이 간청하셔서 떨리는 마음으로 간증했을 때 은혜와 감동이 넘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고 고난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어떤 집사님은 복음을 위해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는지 의아스럽고 부끄럽다며 자신도 그렇게 천국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눈물을 억제하지 못하고 펑펑 쏟았습니다. 옆에 있던 사모님이 우는 집사님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했습니다. “이 집사님도 예수님밖에 모르는 분이에요.”

또 신 집사님이란 분은 우리의 간증을 듣고 보니 자신에게도 많은 간증이 있는데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RV로 오셨습니다. 원양 어선을 타고 식당에서 음식 만드는 일을 하면서 선장을 전도하여 그의 가족 30명을 구원한 간증을 들려주셨습니다.

그 외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한 것들을 1시간 넘게 들으면서 간증은 오히려 신 집사님이 하셔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나의 그릇은 조용히 교회에서 목사님 돕고 제자리 지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목사님을 위해 기도로 돕고 물질로 돕는 귀한 집사님이셨습니다.

목사님의 성지순례를 위해 적금까지 들어가며 준비하는 정말 감동적이고 본받을만한 믿음을 가진 집사님이셨습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예수님을 위해 자신들의 삶을 드리며 복음을 위해 힘쓰는 아름다운 동역자들을 만나게 되니 서로 격려가 되었고 기뻤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꾼,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기라 그리고 맡은 자의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고린도전서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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