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에서는 동계 올림픽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미국의 NBC가 독점 중계권을 갖고 24시간 방송하고 있고, 다른 방송사들도 올림픽과 관련된 주요 소식들을 뉴스시간마다 보내 오고 있습니다. CNN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데 지난 주간에 혹시나 했던 일이 역시나 벌어졌습니다. CNN 방송이 전해온 “올림픽에 가려진 잔인한 개고기 거래”(In the shadow of the Olympics, a brutal trade in dog meat)라는 제하의 기사 때문이었습니다. CNN의 Randy Kaye 기자는 서울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남양주의 개도살장을 국제동물보호단체(Human  Society International)회원들과 방문한 후, 도살 직전에 있던 개들을 구출하는 장면을 취재했습니다. 그리고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들 중에는 개도살장에서 구출된 개를 이미 키우고 있는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현재 한국의 개도살 실태를 자세하게 알려왔습니다. 물론, 개고기 음식 문화가 한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에서 합법화되어 있다는 지적과 함께 말입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한인들은 개고기를 접할 기회가 없습니다. 당연히 식용으로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CNN 뉴스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개고기 음식 문화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의 개고기 음식 문화에 대한 치부가 전 세계에 드러난 것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그 뉴스를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는 수천 년 동안 내려온 한 나라의 고유한 음식 문화가 일개 방송사에 의해 정죄당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개고기를 먹는 것도 아니고, 개고기 음식 문화를 적극 지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한 국가의 음식 문화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에 대한 판단을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되는가 하는 의문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서양인들의 말고기 음식 문화는 괜찮고, 동양인들의 개고기 음식 문화는 잘못되었다는 평가를 내리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문화(文化, culture)란 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 사상, 가치관, 그리고 행동양식을 말합니다. 따라서 문화는 한 사회의 지리적, 경제적, 사회적 관습에 따라 오랜 기간 형성되어 온 것이므로 다양한 형태로 표현됩니다. 그래서 서양문화, 동양문화, 유럽문화, 미국문화, 또는 한국문화 등과 같은 말로 각기 다르게 표현됩니다. 즉, 문화에는 다양성이 존재할 뿐이지, 우월한 문화, 열등한 문화, 또는 옳은 문화, 그릇된 문화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수천 년 간 형성되어 온 개고기 음식 문화는 오랜 기간 아시아 지역이 갖는 지리적, 경제적, 사회적 관습에 의해 형성되어 온 음식 문화의 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일개 방송사 기자가 그 문화를 옳은 문화와 그릇된 문화의 잣대로 정죄하고 있다는 자체가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만연한 모든 문화에 대해, 옳고 그름을 정말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어떤 문화가 옳은 문화인지, 또는 그릇된 문화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판단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성경입니다. 성경의 기준으로 볼 때, 바로 잡아야 할 문화가 있고, 보존되어야 할 문화가 있습니다. 개고기 음식 문화를 성경적인 관점에서 보면, 성경은 개고기 음식 문화를 금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짐승을 사람의 식용으로 주셨다고 기록합니다: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창 9:3). 물론, 레위기 11장은 일정 기간 동안 식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동물들이 있다고 알려 줍니다. 그 범위 안에는 개고기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성경은 개고기 음식 문화에 대해 규제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근거로 개고기 음식 문화를 잘못된 문화라고 정죄할 수 있을까요? CNN 방송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개는 어떤 짐승보다 사람과 가깝게 지내고 있기 때문에 식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친밀감 때문이라면, 감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일부분 수긍이 갑니다. 그러나 단지 그것 때문에 그것이 정죄 받아야 할 만큼의 잘못된 문화일까요? 성경이 금하고 있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금해야 하고, 정죄해야 하고, 거리를 두어야 하는 문화는 반(反)성경적인 문화입니다. 성경의 내용과 상반되고, 하나님을 등진 채 형성된 비(非)성경적인 문화입니다. 동성애를 존중받아야 하는 인권의 한 분야처럼 여기는 서양문화는 정죄받아야 하는 죄의 문화입니다. 사람을 살해하는 총기 사건이 그렇게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데, 아무런 제재도 취하지 않는 모습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심각한 범죄 문화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까? 당신이 속해 있는 그 문화가 성경적으로 합당한 문화입니까? 당신은 어떤 문화를 추구하며 따르고 있습니까? 그 문화가 성경적으로 옳은 문화가 맞습니까?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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