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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보는 분별의 흑역사 3
박준형 칼럼니스트  |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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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6  03: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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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 vs. 인간들의 분별

본격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에굽에서의 종살이가 시작된다. 하나님의 파라다이스를 떠난 인간들의 분별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오른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섭리적인 보호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지만 인간들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알지 못하는 영적 미숙아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430년 후 애굽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당하는 고통의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시며(출 2:24-5), 하나님의 종 모세를 통해 출애굽을 감행하신다. 드디어 하나님의 백성들을 애굽의 억압에서 이끌어내,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선지자/지도자 시대가 막을 열게 된다. 창세기에선 하나님께서 인간들의 역사에 직접적으로 간섭하시고 말씀으로 계시하셨는데, 이제 하나님의 종이자 대변인인 선지자와 사사와 예언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가 이뤄지게 된다. 하나님과 인간들 사이에 중간자격인 지도자들이 나타난다.

하나님의 계시가 개인적이고 친근하고 직접적인 모습에서 제3자를 통한 공적이고 간접적인 모습으로 바뀐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더욱 더 자신들을 대변해 주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 줄 지도자를 찾게 되고, 그들의 말에 의존하게(혹은 반의존적이) 된다. 모세에서 여호수아를 거쳐 사사와 선지자들의 시대가 본격적인 막을 연다. 아니나 다를까, 거짓 사사와 거짓 선지자들이 대거 출몰한다. 인간들의 세상이 열린다. 세상이 혼탁해진다. 어린 사무엘이 대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을 정도로(삼상 3:1) 하나님의 말씀은 귀해진다. 하늘과 땅 사이가 더욱 더 멀어진다. 인간이 인간들을 불신하게 된다.

하나님이 세우신 미래의 선지자인 사무엘 역시 어린 시절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할 능력이 없었다. “사무엘이 아직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여호와의 말씀도 아직 그에게 나타나지 아니한 때라”(삼상 3:7). 이스라엘을 40년이나 섬겨온 대제사장 엘리도 사무엘이 세 번째 물어보자 그제야 하나님의 계시인 줄 알았다. 그는 자신과 자신의 두 아들에게 다가올 저주도 가늠하지 못했다. 사무엘이 늙어 두 아들을 사사로 삼았으나, 그들은 타락했고(삼상 8:3),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왕을 세우는 빌미를 제공하고 만다.(삼상8:5) 그렇다고 인간들의 왕을 세워야 했는가?

늙은 사무엘의 분별력은 흔들렸다. 백성들의 요구에 언짢았지만(잘못된 선택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백성이 너에게 하는 말을 다 들어주어라!”(삼상 8:7). 다만 하나의 조건을 붙인다. “여러분이 스스로 선택한 왕 때문에 부르짖을 날이 올 것이나, 그날에 여호와께서는 여러분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삼상 8:18). 그럼에도 백성들의 고집은 완강하다. “왕을 주시옵소서!” 이스라엘의 첫 왕으로 외모가 준수한 거인 사울이 세워지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름부음을 받는다(삼상 9:2,10:1). 하지만 사울이 타락하자 하나님은 악령을 보내 그를 번뇌하게 하고, 멸망의 길을 자초하도록 이끄신다(삼상 16:14). 하나님은 선한 영과 악한 영을 둘 다 부리신다. 사울에 이어 다윗과 그 후손들로 이어지는 왕들의 세상이 도래한다.

다윗과 밧세바의 아들 솔로몬 왕이 죽고 나서 남과 북으로 갈라진 이스라엘은 본격적으로 타락의 길을 걷는다. 갈 때까지 가보자인가? 금송아지를 섬기는 산당들이 만들어지고, 왕과 백성들은 우상숭배에 빠진다.

요한일서 4장 1절,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는 말씀은 거짓 왕들과 거짓 선지자들의 시대에 속한 백성이 요긴하게 들어야 할 말씀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순진하고 목이 뻣뻣하게 굳은 백성들에겐 이 말씀을 받을 마음 자세나 영적 감수성이 없었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타락해도 하나님은 이들을 저버리지 아니하시고, 이들과 함께 탄식하신다.

드디어 다윗 시대의 나단 선지자 이후 솔로몬 왕의 시대에는 보이지 않던,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예언자들을 본격적으로 보내기 시작하신다. 총 17권의 성경 예언서(외경의 바룩서까지 포함하면 총 18권)들에 보면, 남유다에 속한‘에돔’의 오바댜와 요엘과 미가, 구약 예언서에서 분량을 가장 많이 차지한 이사야와 스바냐, 예레미야와 나훔, 북이스라엘에서는 고래 뱃속으로 들어간 요나와 하나님 정의의 화신 아모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창녀와 결혼해 음란한 자녀를 낳은 호세아, 포로기에 대활약을 보여 준 다니엘과 에스겔, 귀환 시기의 에스라와 느헤미야, 포로 귀환 후의 학개와 스가랴 그리고 말라기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멸망 전후에 활약한 17명의 공식적인 예언자들부터, 남유다의 요아스 왕 시대의 스가랴와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 시대의 미가야, 비공식적으로 활동한 예언자들과 막간에 등장한 무명의 예언자들까지, 타락한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간섭과 회복의 제스처는 끝없이 이어졌다.

이렇게까지 사랑하실 필요가 있었을까? 어차피 망할 건데 이렇게 많은 하나님의 사자들을 보내 ‘하나님의 나라의 심판과 회복’에 대해 선포하실 필요가 있었을까?“너희는 각자의 악한 길과 악행을 버리고 돌아오라 그리하면 나 여호와가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준 그 땅에 살리라”(렘 25:5). 사실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최후의 통첩이나 다름 없었다. “회개하라 순종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 아니면 망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포로기 전후에 등장한 선지자나 예언자 중에는 ‘파격적인’ 자들도 있었다. 북이스라엘에서 활약한 엘리야와 남유다의 예레미야 예언자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특징은, 첫째 하나님 말씀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는 것이다. “여호아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가 무엇을 명하든지 너는 말할찌라”(렘 1:4-7).

둘째, 길흉을 말해 주는 미신적인 예언보다 상황을 진단하고 분별해 백성들의 죄를 꾸짖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각 선지자와 선견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과 유다에게 지정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돌이켜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 나의 명령과 율례를 지키되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명령하고 또 내 종 선지자들을 통하여 너희에게 전한 모든 율법대로 행하라 하셨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고 그들의 목을 곧게 하기를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믿지 아니하던 그들 조상들의 목같이 하여”(왕하 17:13-4). 그 결과는 참담했다.

이들 선지자들은 수많은 기적을 보아서 알고, 직접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침체를 경험하거나 물리적인 고통을 받게 된다. 이렇게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끼여 있다는 것은 많은 위험을 감수하게 됨을 의미한다. 인간과 인간을 이어 주는 중매쟁이의 역할도 크거늘, 하물며 인간과 하나님을 연결하는 일은 어떠하겠는가? 그렇다면 오늘날 목회자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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