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의 고통에 대한 공감 접촉 없이 말로만 하면 완전한 소통 아니다."

 

지난 3월 1일, 통증을 느끼는 연인 혹은 배우자의 손을 잡으면, 호흡과 맥박이 통증을 느끼는 연인에게 맞추어지고, 뇌파 역시 맞추어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콜로라도 볼더 대학과 하이파 대학 연구원들은 위안을 주는 파트너가 통증을 느끼는 파트너에게 더 많이 공감할수록, 두 사람의 뇌파 역시 더 많이 공명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뇌파가 더 많이 공명할수록, 통증이 더 많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현대에 수많은 소통 방법들이 개발되었지만, 물리적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적은 편이었다”면서, 연구 논문의 저자인 파벨 골드스타인(콜로라도 볼더 대학 인지 및 감정 신경과학 연구소)은 “이 논문이 인간의 접촉의 힘과 그 중요성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대인관계 동기화”(interpersonal synchronization)라는 용어로 알려진, 함께 있는 사람을 생리적으로 반영하는 현상에 대한 연구들 중에서 가장 최근에 발표된 것이다.

통증의 맥락에서 뇌파의 동기화를 관찰하기는 처음이며, 접촉으로 인한, 두 사람의 뇌파의 동기화가 통증을 없애거나 치유의 손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이 연구 논문은 제공하고 있다.

아내가 딸을 낳는 동안, 손을 잡아 주자 아내의 통증이 덜해지는 것을 발견한 다음 이 연구를 하게 되었다면서, 골드스타인은 “연구소 밖에서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접촉으로 정말 통증을 줄일 수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방법은 무엇일까?”를 묻게 되었다고 말했다.

골드스타인과 하이파 대학의 동료들은 최소 1년 이상 함께 지낸 22명의 이성 커플(23~32세)을 모집하고, 뇌파 활동을 측정하는 뇌파검사 캡을 쓴 채 2분짜리 시나리오에 따라 행동하도록 했다. 시나리오들 중에는 함께 앉아 있되 접촉하지 않기, 손을 잡고 함께 앉아 있기, 다른 방에 각각 있기 등이 있었다. 그런 다음 여성의 팔에 열 통증을 느끼도록 하고, 각각의 시나리오대로 다시 행동하게 했다.

그 결과, 접촉이 있건 없건 같이 있는 것은 뇌파의 동기화와 관련이 있었고, 파장은 주의집중과 관련이 있었다. 여성이 통증을 느끼는 동안 손을 잡고 있는 커플에게서 뇌파의 동기화가 최대로 이루어졌다. 연구자들은 또한 여성이 통증을 느끼는 동안, 접촉이 불가능할 때 두 사람의 뇌파의 동기화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남성 파트너가 통증을 느끼는 여성의 손을 잡아줄 수 없었을 때, 맥박과 호흡의 동기화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전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했다.

통증은 대인관계 동기화를 방해했으며, 접촉이 이를 되돌려 놓았다“라고 골드스타인은 말했다. 여성의 통증에 대한 남성 파트너의 공감 레벨이 높을수록, 뇌파의 동기화도 더 많이 이루어졌다. 커플의 뇌파의 동기화가 더 많이 이루어질수록 통증도 더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골드스타인은 강조했다. 그러나 그와 동료 연구원들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공했다. 사랑이 담긴 접촉은 두뇌의 진통 보상 메커니즘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적인 접촉이 나와 이웃 간의 벽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라고 연구원들은 논문에 기록했다. 이 연구에선 다른 형태의 대인관계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연구는 들어 있지 않다. 파벨 골드스타인은 손잡기의 힘을 과대평가하지는 말라면서, “파트너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접촉 없이 말로만 하는 건 완전한 소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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