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미국 내 매장 폐업 발표

 

지난 3월 14일, 세계적인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Toys R Us) 경영진은 미국 내 모든 매장을 폐업한다고 발표했다. 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735개 점포들이 즉각 “폐업 세일”을 시작했으며, 폐점으로 3만3천 명이 실직하게 되었다. 이 업체는 지난 해 9월, 5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로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결국 개업 70년 만에 문을 닫게 되었다.

토이저러스는 어린이들에게는 장난감 천국으로 불리며 장기간 미국 소매업계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으며, 80년대에는 미국 내 매장이 2천 개에 이를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3월 22일, 토이저러스의 창립자 팔스 라저스(94세)가 뉴욕 맨해튼에서 별세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토이저러스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 몇 주 동안 슬픈 소식들이 이어졌지만, 창립자의 사망 소식보다 더 슬픈 소식은 없다”고 전했다. 고인은 1957년 슈퍼마켓 형태의 장난감 가게를 열었으며, 이후 승승장구하여 전국소매체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NPR은 이를 “최근 몇 년 동안 최대의 소매업 파산 중 하나”라고 불렀다. NPR은 소비 습관의 변화와 전자 제품의 인기를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모바일 게임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거의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모들이 가게를 찾아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장난감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 아이들이 바빠졌다는 점을 꼽았다. “어린이들은 매주 여러 날 저녁마다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여력이 부족하다”라는 분석가 스테파니 위싱크의 설명을 NPR은 인용했다.

크리스천 뉴스 헤드라인에 기고한 리 힉맨은 NPR이 언급하지 않은 원인이 있다면서, 유아 인구 감소를 들었다. 앤드류 밴 담은 15일,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토이저러스 측은 어린이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최대의 직접적인 위협은 아닐지 몰라도, 장난감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판매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유아 감소”라고 말했다.

밴 담은 최근 수년 간 토이저러스의 돈 문제는 미국의 출산율과 관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출산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판매율도 높았다. 그리고 지금 미국의 출산율은 저조하다. 아기들이 줄어들면 당연히 어린이들도 줄어들고, 토이저러스와 베이비저러스 고객들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출산율 감소는 토이저러스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인 모두의 출산 문제라면서 밴 담은 "어린이 관련 사업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토이저러스는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출산율 감소를 지금 피부로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시간의 문제이다. 훗날 모든 소매업체들이 겪을 문제“라고 밴 담은 경고했다.

힉맨은 어린이의 감소가 미래의 어른들의 감소를 의미한다면서, “경제 성장은 인구 증가 없이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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