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총기 규제 입법 요구하는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시위

▲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학생 시위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이 지난 3월 24일 개최되었다고 외신과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2백만여 명의 학생들과 지지자들이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을 비롯해 미국 전 지역과 전 세계의 800여 개 지역에서 시위를 하였다.

오프라 윈프리, 조지 클루니 부부, 제프리 카젠버그 부부, 스티븐 스필버그와 케이트 캡쇼 스필버그 부녀 등 유명 인사들이 워싱턴 D.C. 집회를 물질적으로 지원했다. 집회를 인도한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자신들의 세대의 핵심 이슈를 총기 폭력 완화로 삼겠다고 맹세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그들의 제1차 수정헌법 권리를 주장하는 용감한 젊은 미국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제2차 수정헌법을 지지하는 그룹들도 전국적으로 집회를 가졌다. 한 참가자는 “열린 대화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을 기획한 학생들은 비영리기관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와 공조했으며, 일부 언론들은 총기 규제 법안의 티핑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시위자들은 모든 총기 판매에서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할 것과 총기 구매 연령을 21세로 상향 조정할 것, 총기 비밀 거래를 막을 것과 1994년 살상무기 연방 금지법을 복구시킬 것, 미국 내 고성능 탄창 판매를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월 14일, 플로리다 주 파클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뒤, 이 학교의 주니어인 카메혼 카스키는 시위 행진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알렉스 윈드는 네 명의 친구들과 함께 “네버 어게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엠마 곤잘레스와 데이비드 호그는 행진의 목소리 역할을 맡았다.

총기 난사 한 달째 되는 3월 14일, National School Walkout 시위가 전국적으로 열렸으며, 3천여 개의 학교의 학생 1백만여 명이 교실 밖으로 나와 17분 동안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총기 규제를 요구했다. 17분 후에 수천 명의 학생들은 워싱턴 D.C.에 모여 입법자들에게 총기 규제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3월 25일 종려주일 미사에서, 교황 프란치스코는 '제33차 세계 젊은이의 날' 기념 강론을 하면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을 침묵하게 만들려는 유혹은 항상 존재해 왔다”면서, 교황은 누가복음 19:40 “그들이 가만히 있으면 저 돌들이라도 외칠 것이다”를 인용하며 젊은이들에게 외치라고 격려했다.

워싱턴 집회의 연사로 나온 시니어 엠마 곤잘레스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낭독하고 몇분간 묵념을 했다. 이어서 그녀는 “용의자의 총격 시간은 6분 20초였다. 그는 라이플을 버리고 학생들 틈에 숨어서 체포되기 전 한 시간 동안 자유롭게 걸었다. 이제 다른 누군가가 총을 쏘기 전에 당신의 생명을 위해 싸워라” 하고 말했다.

로마에서는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학생들이 “총기가 아닌 사람을 보호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격 사건 이후 193개 학교에 다니던 187,00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 시간 중에 총격 사건을 경험했다.

▲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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