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에서의 사역은 바쁘게 진행되었지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성도들의 마음에 복음의 열정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은 물론 가족 구원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서로 개인적으로 만나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멜본의 어느 교회에서 간증할 때, 50대의 남자 성도가 계속 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구원의 확신이 없었던 그 남자 성도는 우리와의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믿음이 없었음을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세주와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하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초대를 받아 집을 방문했는데, 조용한 주택가의 아담한 집이었고, 안에 들어가니 더 놀라웠습니다. 온통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뒤뜰에는 여러 가지 야생화들이 만발했고, 조그마한 연못으로 운치 있게 정원을 꾸민 아름다운 집이었습니다.

이틀 전 수요일 밤에 간증을 들으며 은혜 받았던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분은 계속 울먹이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베풀어 주신 천국 잔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감사를 모르고 살았던 모든 삶을 회개하고 구원의 확신까지 하게 된 그분은 기쁨이 넘쳤습니다. 그뿐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오며 잘못한 사람들에게 용서를 빌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첫째는 아버지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미국에 먼저 오셔서 20년 간 하루도 빠짐없이 고생해서 일구어 놓으신 야채 가게를 자신이 지금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78살의 아버지께서 불과 3주 전에 폐암 및 간암 말기 진단을 받으시고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고 계시다면서 통곡했습니다.

자신의 불효를 회개하면서 이제라도 얼마 사실지 모르는 아버지께 효도하는 길은 오직 아버지의 영혼을 천국에 가시게 해드리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자신의 아버지가 계시는 병원에 가서 아버지께 복음을 전해 영생을 얻으시도록 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하는 이 집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가 감동을 받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그 진지함과 간절함을 하나님께서 이미 받으시고 그분을 구원의 반열에 서도록 역사해 주실 것이 믿어졌습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 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로마서 1:16).

50대 남자 성도인 이 집사님의 여동생이 살고 있는 템파는 240마일 넘는 먼 곳이었는데, 그곳 병원에 입원해 계신 아버님의 영혼 구원을 위해 힘든 것도 모르고 달려갔습니다. 6시간 달려서 도착하니 이 집사님 부부와 그 구역 담당 목자 부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층에 있는 입원실로 들어가니, 암으로 인해 수척해진 아버지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동생이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인사를 드린 후 남편과 나는 번갈아 가며 그분의 마음이 열리도록 성령님을 의지하고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못 사신다는 진단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아들과 교회의 중보기도를 통해 이 선생님의 마음은 이미 열려 있었습니다.

완악해서 그동안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시던 분이었다는데, 귀 기울여 들으시며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눈물을 흘리시고 오히려 감사의 표현을 하셨습니다. 귀도 어두우시고 힘도 없으시기에 많은 이야기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오직 복음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9-10).

영생을 얻기 위해 입으로 시인하는 기도를 주님께 드려야 한다고 하니 진심으로 동의해 주셨습니다. 그곳에 있었던 8명은 합심하여 예수님의 보혈로 죄 용서해 주시고 영생의 선물을 받게 해달라고 아버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기도가 끝난 후 아버님께 천국엔 어떤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느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주저함 없이 당당하게 “예수님 믿으면 갑니다.”라고 응답하셨습니다.

얼마나 정확하게 대답을 하시는지 우리는 모두 기뻐서 “할렐루야 !!!” 를 외쳤습니다. 아들 이 집사님은 계속 눈물을 닦으며 아버지의 회심에 감격하고 영생 얻으심을 어찌나 기뻐하며 감사하는지 우리 모두 주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또한, 아버지와 아들의 뜨겁고 감격스러운 포옹은 우리 모두에게 하늘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돌아온 날, 그 가정의 묶임이 다 풀어지고 죄가 주관치 못하므로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라 믿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로마서 8:1).

우리는 잘 알지 못했지만, 그동안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갈등으로 마음에 어려움이 많이 있었던 모양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주님의 공로로 우리가 용서함을 받은 것같이 서로 용서하고 사랑함으로 하나 되게 하여 주셨습니다. 마음에 평강을 갖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선생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하시는 말에 우리는 또 한 번 감격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다 용서해 주셨으니 나도 모두를 용서해야지 !! ” 라는 기막힌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기쁘고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병원을 나서면서 맑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부족하기만 한 우리를 그의 능력으로 역사하시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복음을 전하는 일꾼 삼아 주심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