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들은 실망하겠지만, 이 뮤지컬을 통해 믿지 않는 이들의 외침 들을 수 있어”

TV 영상, 예수 역을 맡은 존 레전드

4월 1일 저녁, NBC는 라이브 TV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방영했으며, TV 뮤지컬로는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를 미국 언론들로부터 받았다. 싱어 송 라이터 존 레전드가 예수 그리스도 역을 맡았고, 사라 바레일은 막달라 마리아, 배우이자 가수인 브랜든 빅터 딕슨은 유다 이스카리옷 역을 맡았다. 무대를 둘러싼 관중들은 록 밴드들의 연주와 유명 가수들의 등장에 즉각적인 호응을 보여 마치 록 콘서트를 보는 것 같은 현장감과 에너지를 제공했다고 미 언론들은 호평한 반면, 보수적인 크리스천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혹평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가 1970년에 작사, 작곡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영국에서 록 오페라로 선보였을 때, BBC는 신성모독이라며 방영을 금지했다. 이듬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선을 보였을 때에도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1973년에는 영화로 제작되었고, 현재까지 세계 각국의 무대에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성서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마지막 부분을 다루었지만, 유다 이스카리옷이 작사자가 부여한 새로운 면모로 노래하는 장면이 많고, 성경에는 나오지 않은 유다와 예수 사이의 정치와 인간관계의 첨예한 갈등이 묘사되는 등 파격적인 내용과 형식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았다.

1971년, 한 침례교 목사는 “유다 슈퍼스타”라면서 비난했다. 지난 4월 1일 밤에도 한 목회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예수보다 유다가 더 부각된다는 건, 크리스천 신앙을 표현한 작품이 분명히 아님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막달라 마리아 역시 비판의 대상이었다. 그녀가 예수의 제자들 중 한 명으로 나오고, 예수와 로맨틱한 관계임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있기 때문이다. 70년대에도 마리아와 예수의 관계 때문에 크리스천들이 분노했지만 이번에도 기독교인들은 불편한 감정을 토로했다.

게다가 예수님의 죽음으로 뮤지컬은 끝난다. 부활이 없다. 70년대 크리스천들은 부활에 대한 불신을 암시한 거 아니냐고 분노를 표출했으며, 작곡자는 이를 부인하면서 교리적인 측면보다 드라마적인 측면을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데이빗 리보와 알렉스 루드진스키가 감독한 NBC 버전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 밤에 방영되었다. 4월 말부터 한 달 간 시카고 리릭 오페라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한 크리스천 시사평론가는 “크리스천들은 실망하고 화가 나겠지만, 이 뮤지컬을 통해서 믿지 않는 이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TV 영상,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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