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절친 되려면 200시간 이상 함께해야

 

우정이 성장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욱 친밀해진다. 반면 매일 만나도 친구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월 '사회 및 개인 관계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캔사스 대학의 제프리 A. 홀 교수는 그 해답을 제시했다. 홀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문화인류학자 로빈 던바의 이론에서 영감을 얻었다. 던바의 법칙에 따르면, 우정에는 단계가 있다. 절친(가장 친한 친구)은 5명을 넘지 않으며, 좋은 친구는 약 15명, 그냥 친구는 50명 정도이다. 던바는 150명 정도가 우리의 뇌가 감당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한계치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동안 많은 심리학자들이 우정과 시간의 관계에는 주목했지만 실제로 소요 시간을 측정한 적은 없었다. 이에 홀 교수는 우정의 단계에 시간, 함께하는 활동, 날마다의 대화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조사했다.

첫 번째 연구에는 최근 6개월 안에 새로운 곳으로 이주한 355명의 성인들에게 새로 만난 사람이 누구인가를 물었다. 가족을 비롯해 이미 알고 있는 이들은 제외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새로운 사람을 어디에서 만났는지, 지난 한 주 동안 함께한 시간이 얼마였는지, 안면만 익힌 사이, 조금 아는 사이, 친구, 가장 친한 친구 중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보고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 홀은 112명의 캔사스 대학 신입생들에게 새로 사귄 사람 두 명의 이름을 물었다. 그런 다음 9주 동안 그 두 명과 함께한 시간을 측정했고, 관계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아보았다.

두 가지 연구 결과는 함께 지낸 시간과 인간관계의 연관성을 입증했다. 얼굴만 아는 사이에서 조금 아는 사이가 되기까지 상호 영향을 미친 시간은 약 50시간, 조금 아는 사이에서 친구가 되기까지는 90시간,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데에는 200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홀 교수는 발견했다. 함께한 시간이 30시간 이하인 경우 얼굴만 아는 사이에서 더 이상 관계가 발전되지 않았다. 교실에서 몇 시간 같이 있어도 밖에서 전혀 만나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시간이 자동적으로 두 사람을 친구로 만들어 주지는 않았다. 일부 성인들은 어떤 동료와는 수백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여전히 얼굴만 아는 사이라고 보고했다. 그 동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일 외에는 전혀 소통하지 않는 경우였다.

"함께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유머나 의미 있는 대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우정을 더 빨리 성장시킨다.“라고 홀 교수는 말했다. 우정은 삶의 즐거움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삶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이다. 우정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 반대로 친밀한 관계의 결핍은 흡연이나 비만만큼 해롭다. .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많은 성인들은 그럴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우정은 시간을 들인 만큼 자란다.”라고 홀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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