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글에서 20년 넘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박철현 선교사 이야기

 

말레이시아 정글에서 20년 넘게 원주민과 함께 살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박철현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파파오랑후탄'이 4월 19일 개봉한다.

독전갈과 호랑이가 득실대는 정글 한복판에서 원주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20년 넘게 원주민 사역을 하고 있는 박철현 선교사. 그는 한국에서 목사로 안정적인 목회 활동을 했다. 박 목사가 말레이지아 정글로 들어가게 된 계기는 어느 날 TV에서 병든 딸을 제물로 바치는 말레이시아 원주민들의 정령신앙을 보게 된 것이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박 목사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말레이시아로 떠났으며, 정글 선교사가 되었다.

원주민들은 박철현 선교사를 파파 오랑후탄이라고 부른다. ‘오랑(orang)’은 '사람', ‘후탄(hutan)’은 '정글'이라는 뜻이다. 원주민보다 더 원주민 같은 그는 원주민의 언어는 물론 사냥 기술과 원주민 문화에 능통한 정글 사람이 되었다. 원주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으면서,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사랑과 열정으로 지금까지 그가 개척한 정글의 교회는 100개가 넘는다. 하지만 교회 개척의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수시로 원주민의 살해 위협과 말라리아와 독충에 시달렸으며 결국 대장암 말기라는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원주민에게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 있는 박철현 선교사의 원주민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파파 오랑후탄'은 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들을 실감나게 재연하고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한 이성관 감독은 “2012년 CBS에서 방영했던 선교 리포트 新사도행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 박철현 선교사를 알게 되었다. 그때 박철현 선교사는 ‘사명보다는 사랑인 것 같습니다. 가끔 한국에 오면 상사병에 걸린 것처럼 원주민들이 늘 걱정되고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원주민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품었던 박철현 선교사의 신앙과 불굴의 신념은 저에게 많은 감동과 도전을 주었다. 마침 장편영화에 대한 소재를 찾고 있던 내게 하나님이 보내주신 새로운 서사 영화의 시나리오 같았다. 이 영화를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의 열정과 잃어 버린 선교의 소명 의식을 회복하면 좋겠다. 야성 복음의 개척자들이 배출될 수 있는 꿈과 비전의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영화의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이 감독은 영화 '파파 오랑후탄'의 촬영이 순탄치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에서 온 인원은 감독과 배우 합쳐서 2명뿐이었다고 한다. 부족한 인력과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수백 명의 원주민 교회 성도들과 8명의 말레이시아 선교사들이 의기투합하여 기도와 헌신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극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재연 장면에서는 박철현 선교사가 운영 중인 원주민 신학교 학생들이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 역할까지 감당했으며 마을 원주민들의 섭외와 조감독 역할은 한국의 각 교회에서 파송된 8명의 단기 선교사들이 담당했다.

이성관 감독은 “원주민과 선교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영화 제작은 불가능했다. 그들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광야 속의 만나였고 영화의 모든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었지만, 선교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사명감으로 원주민과 선교사들은 의기투합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복음으로 맺어진 원주민과 선교사들의 노력으로 '파파 오랑후탄'이라는 특별한 영화가 탄생했다. '파파 오랑후탄'은 선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삶의 애환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무엇인지 관객들로 하여금 자문하게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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