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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비유 3 “나는 무엇을 잃어버렸는가?Essays on Spirituality 73
소기범 목사  |  뉴저지 은혜와 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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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4  04: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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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탕자의 귀환, 그림 출처 - 위키피디아

"예수 비유 묵상” 세 번째 시간,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두 아들의 비유”를 함께 묵상합니다.

이 비유는 유산을 미리 받아 집을 나갔던 둘째 아들과 집에 남아 있었던 큰 아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두 아들은 모두 아버지의 잃어버린 아들들입니다. 탕자인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품을 떠나서 재물을 의지하며 살아가려고 했기에 잃어버린 아들입니다.

그런데 집에 남아 아버지를 도왔던 큰 아들 또한 잃어버린 아들입니다. 큰 아들의 잃어버린 모습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기쁨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비유는 분노 가운데 기쁨이 사라져 버린 큰 아들의 모습을 소개합니다(눅 15:28). 큰 아들은 아버지의 유산을 말아먹고 돌아온 동생에게 화가 나고, 그런 배은망덕한 놈을 다시 받아 주는 아버지도 못마땅합니다. 큰 아들의 분노는 삶에서 기쁨을 빼앗아갑니다. 둘째 아들만 방탕한 삶으로 인해 기쁨이 사라진, 잃어버린 아들이 아니닙니다. 큰 아들 또한 분노로 기쁨이 사라진, 잃어버린 아들입니다.

“잃어버림”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오늘의 비유는 우리의 삶에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묵상하라고 초대합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 또한 신앙생활에서 경험하는 기쁨입니다. 신앙생활은 기쁘고 즐거운 것인데, 우리의 삶에서 기쁨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것으로 전락하고,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고 찬양해도 기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삶에서 웃을 일을 도무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은혜 안에 거하면 기쁨이 회복됩니다

예수께서는 오늘의 비유를 통해 잃어버린 기쁨을 회복하자고 초대하십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큰 아들이 기쁨을 회복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은혜 안에 거하면 기쁨이 회복됩니다. 은혜가 사라지면 기쁨 또한 사라집니다. 큰 아들에게서 기쁨이 사라진 원인에 대해 누가복음 15:29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께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내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

팀 켈러 목사님은 『탕부 하나님』이라는 책에서 이 구절에 나오는 큰 아들의 모습에 주목합니다.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다”는 말에서 팀 켈러 목사님은 큰 아들이 가졌던 의무감을 강조합니다. 의무감으로 아버지를 섬기고 보상을 기대했으니, 그의 삶에서 기쁨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도 이렇게 종교적인 껍데기만 남아 있을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느덧 우리에게 자리를 잡은 것은 의무감, 전통, 종교적인 습관, 그리고 이 습관을 벗어나면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입니다. 오래된 교회일수록, 신앙 생활의 연륜이 쌓일수록 이러한 의무감과 전통과 습관이 깊이 자리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러한 종교적인 껍데기 속에서 어느새 신앙 생활은 형식적이고 경직된 것이 되고, 그 속에서 신앙 생활의 기쁨이 사라져가는 것을 경험합니다.

사라진 기쁨을 회복하는 방법은 종교적인 껍데기를 넘어서 은혜의 잔치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 비유에서 아버지는 돌아온 동생을 위해 잔치를 베풉니다. 동생의 죄를 용서하는 잔치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감격적으로 드러나는 잔치입니다. 그러나 큰 아들은 이 은혜의 잔치에의 참여를 거부합니다.

만약에 큰 아들이 자신도 이렇게 죄를 용서받았고, 아버지에게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동생을 위해 베푼 은혜의 잔치에 참여했을 것입니다. 신앙 생활의 기쁨은 이 은혜의 잔치에 참여할 때에 가능합니다. 우리의 엄청난 죄를 용서받았다는 은혜에 늘 감격하고, 우리도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임을 새삼 깨달을 때, 우리의 신앙 생활에는 기쁨이 다시 샘솟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면 기쁨이 회복됩니다

둘째,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기쁨을 회복하는 방법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할 때 기쁨이 회복됩니다. 우리의 삶에서 사랑이 사라지면, 기쁨 또한 사라집니다.

본문에서 아버지는 큰 아들이 분노하며 은혜의 잔치에 오려고 하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깁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큰 아들을 향해 달려갑니다. 비유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작은 아들이 돌아올 때에만 달려간 것이 아니라, 분노하는 큰 아들을 향해서도 달려갑니다. 아버지는 큰 아들을 어르고 달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눅 15:32). 이 말을 쉽게 하면 이런 뜻입니다. “돌아온 네 동생을 내가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니? 너도 이 사랑에 참여할 수 없겠니?” 아버지는 큰 아들에게 아버지처럼 사랑하라고 초대합니다. 자신의 의에 가득차고,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처럼 사랑하는 자로 설 때, 우리의 기쁨이 회복됩니다.

어느 조각가는 불행하게도 작품을 만들면서 만족스러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언제나 남으로부터 인정과 보상을 받으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늘 남의 평가와 칭찬에 민감하다보니 기쁨을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조각가가 자기의 작품에서 순수한 기쁨을 느낀 적이 딱 한 번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앞을 못 보는 사람을 위해 20점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그렸을 때입니다. 자기의 그림을 볼 수도 없는 사람을 위해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렸는데,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기쁜 시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을 받고 싶어하지만,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사랑을 줄 때입니다. 사도행전에는 예수님의 말씀이 딱 하나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사도행전 20:35). 사도행전에서 예수님이 직접 가르쳐 주신 말씀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주는 자의 기쁨, 사랑을 나누는 자의 기쁨을 가르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기쁨을 누리는 방법은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음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불평하고,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칭찬하고, 사랑하고, 나눌 때에 단순한 기쁨이 되살아납니다.

프랑스의 아베 피에르 신부는 평생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역하고, 노숙자들과 함께 살아서 “노숙자의 아버지”로 불렸습니다. 피에르 신부가 2007년에 세상을 떠났을 때, 정치가와 다른 유명인들을 제치고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혔습니다. 『단순한 기쁨』이라는 자서전에서 피에르 신부는 “우리는 왜 태어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심오한 질문에 피에르 신부는 아주 단순한 대답을 합니다. “우리는 왜 태어나는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그분이 평생의 사역에서 발견한 진리입니다.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나고, 그래서 우리는 사랑할 때 단순한 기쁨을 누립니다. 우리가 삶에서 잃어버린 기쁨을 은혜 안에 거하고 사랑을 나누며 되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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