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며칠째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초청한 교회의 약도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여 필라델피아에 도착하니 목사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주일 예배시간에 1부 간증이 끝나고 점심 식사를 하는 중에 몇 분의 권사님들이 오셔서 감동을 받았다며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점심 식사가 끝난 후 2부 간증 시간을 넉넉하게 주셔서 간증과 전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도 했습니다. 노방전도를 하고 있는 교회로 적절한 시기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내 주셔서 큰 도전과 결단의 계기가 되었다고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간증 후 목사님께서 봉투를 주시면서 익명으로 어떤 집사님이 우리에게 전해 달라고 하며 집으로 갔다고 했습니다. RV에 조금 문제가 있지만 조심스럽게 달려왔다는 간증을 들은 집사님이 주고 간 봉투에는 1,000불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RV 고치는 데 사용해 주세요. 성령님께서 드리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교회에서 주시는 사례비를 열어 보지도 않고 그대로 감사헌금으로 드렸는데 감동받은 집사님을 통해 많은 물질을 공급해 주심을 또 한 번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또한, 여전도회에서 돕고 싶다고 선교비를 주셨고 어떤 권사님은 건강을 위해 맛있는 것 사서 먹고 다니라며 사랑의 마음으로 꼬깃한 돈을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마음을 품고 아름답게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곳곳에서 조용히 기도하며 성실히 주의 일을 잘 감당하고 계십니다.

계속해서 비는 촉촉이 내리는데 RV 안을 구경하고 싶다고 많은 남녀 집사님들과 권사님들이 들어 오셔서 한 마디씩 했습니다. 낡은 RV 안은 비좁고 비가 와서 습하고 냉한 느낌이 들고, 집과 비교하면 너무도 불편한 곳에서 지내며 평행도 맞지 않고 시끄러워도 잠을 자야 하는 고생을 하면서도 기쁨으로 사역하는 것을 놀라워하셨습니다.

또 감동과 도전을 많이 받으셨다는 장로님은 자신의 신앙이 미국에 와서 식어 버렸으며, 바리새인의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간증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수없이 하며, 이젠 영적인 잠에서 깨어날 때가 왔다는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고 그 장로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교회의 중직으로 자신의 일을 잘 감당하고 있다고 모두 칭찬하는 그런 장로이지만, 본인만은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눈시울을 적시며 자신은 불순종하고 불성실한 장로였다고 고백하는 멋있는 장로님도 계셨습니다. 말씀 안에서 잘 양육되고 훈련된 교회의 성도들은 모든 면에서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익명으로 받은 물질로 차 수리를 잘 끝내고 인사라도 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목사님에게서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전화했더니 백 집사님은 그날 하나님의 임재를 강하게 느꼈으며 성령님께서 지시하시는 대로 순종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항상 선교헌금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간증 이끝난 즉시 “지금 선교헌금 하는 것이 좋다.” 는 마음에 감동이 왔답니다. “지금은 선교헌금 할 돈이 없는데요.” “네 가방 안에 있지 않니?” 아침에 나올 때 가게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려고 가방에 넣은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가방에 있는 것 빨리 드려라” 하시기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목사님께 전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백 집사님은 성령님의 특별한 임재를 체험한 간증이 생겼다고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형용할 길이 없다고 좋아했습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누가복음 6:38).

우리는 백 집사님의 삶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변화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시카고에서 열리는 한인 세계 선교 대회에서 백 집사님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 어떤 교회에서 간증하기로 해서 찾아갔는데 큰길 옆이라 자동차 소리가 심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기침이 심해져서, 한 번 시작하면 기침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간증 시간에는 하나님께서 기침이 나오지 않도록 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했는데 연이어 남편이 간증을 시작할 때부터 기침이 쏟아지는데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기침을 참으며 진땀을 흘리고 있을 때 어떤 집사님이 재빠르게 물과 사탕을 갖다 주어서 먹으니 기침이 멈추었습니다. 간증이 끝난 후 목사님께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간증을 들었지만, 오늘같이 감동적이고 도전적인 간증은 처음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인들도 말할 수 없는 감동과 도전을 받았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음날 새벽기도 끝난 후 목사님과 미국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으며 많은 대화를 했습니 다. 그동안 목회하시면서 마음 상했던 일들과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할 부분이 욕심이라는 것을 깨닫고 얼마 전부터 회개하시던 중이었는데 우리의 간증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거쳐간 부목사님들과 관계를 잘 맺지 못한 것들도 생각해 보면 모두 자신의 욕심 때문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어떻게 무소유로 사역을 시작했으며 결단하기란 쉬운 것은 아니었을 텐데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다고 하시며 2시간이 넘도록 대화를 했습니다. 참으로 겸손하고 솔직한 목사님과 대화를 하면서 마음이 숙연해지며 우리도 잘한 것만 내세우는 자가 아니라 잘못한 것도 인정하며 솔직하게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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