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미 부장 (기독의료상조회 의료비 지원부) 인터뷰

일반 의료보험의 보험료가 계속 인상돼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의료보험의 대안으로 크리스천들의 의료비 나눔 사역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년간 의료비 나눔 사역으로 한인 사회 성도들을 섬겨온 기독의료상조회(이하 CMM)에서 어떻게 의료비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CMM에서 의료비 지원부서를 10년 넘게 책임지고 있는 고경미 부장을 만나서 들어보았다. 

 

CMM은 일반 의료보험과 다르다고 하는데 회원이 아파서 병원에 갈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CMM은 크리스천 회원들이 회비를 모아 아플 때 서로 의료비를 도와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병원 방문 시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일단 병원 예약 후, 방문 전에 CMM 의료비 지원부서로 연락을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병원에 가면 CMM은 보험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이 없는 셀프 페이어(Self-Payer)로 등록을 해야 합니다. 회원이 먼저 병원비를 지불하신 후 치료 내역이 적힌 청구서(itemized bill)를 받아서 CMM에 의료비 지원 신청을 하면 가이드라인에 따라 병원비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한두 번 해 보면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셀프 페이어로 등록하면 혜택이 있나요?

셀프 페이어는 보험사를 통하지 않고 병원비를 바로 내기 때문에 반기는 병원이 많습니다. 그리고 병원 방문 시 의료진에게 셀프 페이어를 위한 할인을 요청하면 대부분의 병원은 보통 셀프 페이어에게 20-30% 또는 그 이상의 의료비 할인 혜택을 줍니다. 이렇게 할인을 받게 되면 그 금액만큼 본인부담금을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요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회원들이 낸 전체 회비의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왜 병원 방문 전에 CMM에 연락해야 하나요?
 
병원 방문 전에 먼저 의료비 지원부서와 통화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회원들이 병원에 가서 편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병원 방문 시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어떤 서류를 요청하면 되는지, 의료비 지원  요청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이런 내용뿐 아니라 회원들이 잘 모르고 있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드리기도 합니다. 회원들이 좋은 의료진을 만나서 좋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입니다. 지난 20년 넘게 이 사역을 하면서 각 지역의 의료 정보와 질병별 의료비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축적돼 있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의료비 지원 상담은 물론, 다양한 의료 정보와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나요?

한 예로 어느 회원이 암 진단을 받았는데 병원에서 의료비가 27만 불 정도 나온다고 했다면서 CMM에 상담 전화를 했습니다. 저희가 그 지역에서 그 종류의 암은 훨씬 적은 금액으로 치료받은 사례가 있다고 알려 드리고 몇 가지 관련 정보를 드렸습니다. 회원이 처음에는 믿을 수 없다며 저희가 의료비 지원을 줄이려고 그러는 줄로 오해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드린 정보를 바탕으로 다시 알아보시고 더 좋은 의료진에게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받아 4만 불 미만의 병원비로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그 회원께서 병원에 가기 전에 CMM에 전화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하시면서 오해해서 미안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 왔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CMM 의료비 지원 부서와 먼저 통화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의료비를 절감하게 되면 회원에게는 어떤 이점이 있나요? 

우선 의료비가 적게 나오면 회원들의 전체 회비를 절약할 수 있어서 회비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CMM이 2003년 이후 지금까지 회비를 한 번도 인상하지 않고도 가이드라인에 따른 모든 의료비를 지원하며 의료비 나눔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병원과의 의료비 조정을 통해서 회비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CMM의 의료비 조정 부서에서 병원과 협상하는 경우도 있지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의료비 할인을 받아 주시는 것은 개인적으로뿐 아니라 의료비 나눔 사역 전체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회원 개인적으로는, 1만 불 이상 지원 받은 경우, 지원받은 금액의 0.1%가 회비에 추가되는데(1만 불 지원시 $10 추가, 최고 $150불까지만 추가), 의료비를 절약하면 이 부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절약된 부분 만큼 본인부담금도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비 지원 업무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가끔 나눔 사역의 취지를 잘 모르고 가입하셨거나 가이드라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신 분들이 불평을 하거나 항의하실 때 제일 안타깝습니다. CMM의 가입 자격은 성경적인 생활을 하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술, 담배, 마약, 비성경적인 성생활을 하는 분들은 가입이 안 될 뿐 아니라 숨기고 가입해도 병이 발생했을 때 의료비가 지원되지 않고 회원 자격도 취소됩니다. CMM의 가입 조건과 가이드라인은 의료비 나눔을 하고자 모인 회원들 간의 약속입니다. 회원이 되려면 우선 가이드라인을 인정 해야하고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매사에 정직해야 하는데, 가끔 이런 나눔의 취지를 모르고 항의하는 분들이 계실 때 난처합니다. 

CMM에서는 아픈 회원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CMM에서는 직원들을 ‘사역자’라고 부릅니다. 이곳이 일터가 아니라 말씀을 실천하고, 하나님 사랑을 전하는 사역지라고 생각하고  회원들을 섬기겠다는 다짐입니다. 회원들과 상담 중에 기도가 필요하신 분들을 알게 되면 통화하는 그 순간부터 기도가 시작됩니다. CMM의 전 사역사들이 매주 수요일 1시에 예배를 드리는데 예배 중에 아픈 회원들을 위한 중보 기도 시간이 있어 기도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월 전 CMM 회원에게 배포되고 있는 크리스찬저널 신문과 CMM 뉴스레터에 아픈 회원들의 상황을 알리고 모든 회원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하고 함께 기도합니다.

회원들은 중보기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회원들은 의료비 지원보다 중보기도에 더 많이 위로받고 감사를 표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어떤 중년의 남자분이 암 진단을 받았다며 상담을 해 오셨습니다. 많이 놀라셨겠지만 그럴 수도 있지요 하면서 담담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담당자가 상담을 하면서 저희 사역자들과 회원들이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씀드리며 위로하자 펑펑 우셨습니다. 누구나 암 선고를 받으면 두려움과 절망을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의료비에 앞서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중보기도는 의료비 나눔 사역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CMM은 보험이 아니기 때문에 번거롭지만 회원들이 스스로 챙겨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회원들이‘서로의 짐을 나누어 지라’는 의료비 나눔 사역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십니다. 나 한 사람의 혜택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모든 회원들의 회비가 절약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병원 측과 협의해 의료비를 절감하고 서류들을 꼼꼼히 챙겨서 보내 주시는 회원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적은 회비로 의료보험에 못지 않은 의료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회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저희 사역자들도 사명감을 갖고 기도하며 회원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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