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립보서 4:19).

우리가 RV를 운전하며 맨해튼 한복판에서 어쩔 줄 몰라 진 땀을 흘리며 당황하던 모습을 보신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적시적지에 준비해 주셨습니다. 내비게이션이 흔치 않을 때 하나님께서는 사역을 위해 절실하게 필요했던 이 귀한 물건을 공급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며칠 잘 되다가 작동이 멎어 버렸습니다. 일주일 후 산 곳에 다시 가서 보여 주었더니 새것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살 때는 $980의 10%를 내면 워런티를 4년 해준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신 돈은 $1000이어서 워런티를 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새것으로 바꾸어 주면서 오늘 사는 사람들에게는 공짜로 워런티까지 해 준다고 하며 우리도 4년의 워런티를 해주었습니다.

놀라우신 하나님의 인도에 감사했지만 두려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우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시고 우리의 마음 상태를 살피시는 하나님이기에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투명한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더 이상 지도가 필요 없게 되었고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다니기만 하면 되기에 얼마나 쉽고 좋은지 그 고마움은 말로 형용키 어려웠습니다. 길을 찾아가다가 잘못되었을 경우 남편과 다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 위에 언제나 함께하여 주시고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을 마음과 힘을 다하여 증거하겠다는 각오와 결심이 절로 되었습니다. 최윤광 형제님을 통해 공급된 내비게이션은 워런티가 끝나 갈 무렵만 되면 고장이 났고, 지금까지 3번이나 새것으로 교환해 주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33)

하나님 아버지를 전적으로 의지하면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다 채워주신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우리에게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 먹이고 입히고 마시게 할 책임을 지시므로 걱정할 바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회복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대로 순종하며 하나님의 대사로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고 전도할 때 가장 기뻐하심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 주인을 섬기지 말라고 하셨는데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우리는 돈의 지배를 받고 돈의 권세에 무릎을 꿇고 돈을 따라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돈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또 어떤 교회에서는 간증할 때 별로 감동이 없고 자신과는 무관한 이야기로 듣는 듯했습니다. 친교시간의 대화 내용은 모두 세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곗돈을 내라” “쇼핑 가자” “화장품은....” 다른 교회와는 다르게 한 사람도 은혜나 전도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워 견딜 수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예배드리며 신앙생활 하는 분들이 과연 하나님의 자녀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저 주일에 습관적으로 나와서 예배는 드리고 친교를 나누며 잡담을 하다가 집으로 가는 한심스러운 교인들로 보였습니다. 얼굴은 찌들고 기쁨이나 감사도 없고 감격은 더욱더 없었습니다.

목사님부터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이 없으시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인들을 만나 구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으며 빨리 갔으면 하는 눈치가 보였습니다. 우리 부부의 마음을 아시는지 천둥 소리가 들리며 하늘에 시커먼 구름이 갑자기 끼더니 비가 막 쏟아졌습니다.

소낙비가 몇 시간 오더니 조금씩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독립 기념일(7월 4일)로 불꽃놀이를 하는 날인데 비가 와서 어떻게 하나 했더니 밤 9시쯤 비가 그쳤습니다. 불꽃들이 갖가지 아름다운 모양을 그리며 총천연색으로 밤하늘을 수놓았을 때 우리는 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던 그때를 또다시 생각하며 감사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미국에 와서 불법체류자로 있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1986년 7월 3일 영주권을 받고 감격했던 다음 날인 7월 4일에 우리가 영주권 받은 것을 축하해 주듯이 오색찬란한 불꽃놀이를 보며 감격해 울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에서 해방된 기쁨을 축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영적 세계가 있는 줄도 모르고 세월만 보내는 무지한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로마서 8:2).

영원한 세계가 있음도 모르고 한 경점에 불과한 세상의 삶 때문에 아귀다툼하며 살아가고 오직 세상 것만을 추구하는 인생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영원한 세계에 대한 소망도 없이 무감각한 상태로 살다가 죽음을 맞는 것입니다.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이사야 6:9).

세상적인 소망을 다 버리고 영원하신 하늘의 소망을 붙들고 나아가야 합니다. 이 땅의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지라도 확고한 소망을 가진 자는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