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보그’ 편집장이 주관하는 ‘메트 갈라’가 열린다. 초대받은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들이 해마다 주제에 맞는 의상을 선보이는 자선행사에 참가한다. 지난 5월 7일에 열린 패션 행사에서는 바티칸과 가톨릭에서 영감을 얻은 옷들과 장신구들이 선을 보였다.그런데 올해 “천상의 몸 : 패션과 가톨릭 이매지네이션”이라는 주제와 의상들이 논란거리가 되었다.

검은 드레스에 검은 장미를 든 마돈나는 십자가들로 만들어진 왕관을 썼고, 팝스타 리한나는 교황의 외출복을 연상시키는 모자와 미니 드레스와 재킷을 입었고, 팝 가수 케이티 페리는 날개 달린 천사의 복장을 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여배우는 성심이 장식된 가운을 입었다.

사진 출처 - 자레드 레토 페이스북 동영상

한편 “레이디버드”의 감독 그레타 거위그는 전통적인 수녀를 연상시키는 흑백 가운을 선보였고, 가시관을 본뜬 황금 머리띠를 쓰고 블루 구치 정장을 입은 배우 자레드 레토는 예수 그리스도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레드 카펫 위에선 십자가와 로사리오 묵주, 왕관을 비롯해 가톨릭 이미지로 디자인된 의상들을 입은 연예인들이 줄지어 포즈를 취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가톨릭이라는 주제를 놓고 비난의 글들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메트 갈라의 주제가 가톨릭에 무례를 범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패션 쇼에 내가 믿는 종교를 이용한다고 상상해 보라. 역겹다.”고 했으며, “사람들은 가톨릭에 적대적인 패션쇼라고 말하는데, 만일 다른 종교의 이미지를 취했다면 다들 무기를 들었을 것이다.”라는 글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뉴욕 대주교 티모시 카디널 돌란은 “교회가 패션쇼에서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을 것이다. 가톨릭 교회가 패션쇼의 주제로 채택된 이유가 무엇인지 물을 것이다”라면서, “잠깐 생각해 보라. 이 패션쇼의 주제인 가톨릭 교회의 이미지가 곧 진리와 선과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예술, 문화, 음악, 문학, 심지어 패션에서 까지 교회가 다루어지는 이유”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유명인사들은 드레스 코드에 맞게 “주일의 최선을 다했다”면서, “일부 놀라거나 반대하는 이들이 있지만, 가톨릭 교회에선 패션으로 표현된 성스러운 행사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행사 기획자는 말했다.

매트 갈라는 매년 메트로폴리탄 미술 박물관의 의상 인스티튜트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로, 티켓 가격은 일인 당 3만 불, 테이블 당 27만5천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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