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 돌아온다는 글 트위터에 올려

사진 출처 - CBSN 동영상

북한에 억류되어 있었던 3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5월 9일 석방되었으며, 미국으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기간 중에 이들이 석방되었다고 말했다. 6월로 계획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 앞서 두 번째로 평양을 방문한 폼페오 국무장관이 김정은과 90분 면담한 후에 석방이 이루어졌다고 전해졌다.

트럼프는 폼페오 미 국무 장관이 3명의 '근사한 신사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북한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어서 기쁘다면서, 트위터를 통해 ”그들은 건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무장관과 '3명의 손님들'은 10일 오전 2시, 앤드류스 공군 기지에 착륙할 것이며, 그곳에서 그들을 직접 환영할 예정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시라 허카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행동에 감사하고 있으며, 선의의 긍정적인 제스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미국인 억류는 미국과 북한 간에 아주 미묘한 문제였다. 그 중 한 사람인 오토 F. 웜비어는 북한 여행 중에 선전 포스터를 취득한 혐의로 2016년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고, 지난 해 혼수상태에서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온 뒤 사망했다. 그는 17개월 간 억류되어 있었다.

그의 부모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최근 미국 내에서 북한을 상대로 납치와 고문에 대한 소송을 했으며, 지난 주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에 관한 연설을 하였다. “그들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치적 담보로 아들을 이용했다”면서, 오토의 아버지는 “쓸모가 없어지자 그들은 아들을 시체 운반용 백에 넣어 가족에게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김동철씨는 군사기밀을 훔친 혐의로 체포되어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았다. 평양에서 정부가 주도한 기자회견에 나타난 그는 한국 정부의 지령을 받고 군사 기밀을 훔쳤다고 말했으나 한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김동철씨가 곤경에 처한 사실은 평양에서의 CNN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낸 2016년 1월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 당시 김동철씨는 자신을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62세의 귀화한 미국 시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나선특별경제구역에서 무역과 호텔업을 한 적이 있으며, 2015년 10월에 군사기밀을 전달받는 중에 체포되었다고 말했다.

김상덕으로 알려진 토니 김씨는 2017년 4월에 체포되었다. 그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단체의 후원으로 설립된 평양과학기술대에서 한 달 간 강의를 한 뒤 평양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는 중에 체포되었다고 알려졌다. 그의 페이스북에 의하면, 토니 김은 캘리포니아 대학과 오로라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고, 미국 내에서 회계사로 10여 년 근무했으며, 중국의 연변과기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북한 아동 지원 등 대북지원활동을 했다.

김학송씨는 2017년 5월 6일 중국 단동의 집으로 가려던 중에 적대 행위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평양과기대에 자원봉사로 머물면서 연구 농장에서 농업 개발을 해왔다. CNN에 의하면 김학송씨는 1963년 중국에서 태어난 조선족이며, 199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미국 시민이 된 후 그는 중국으로 돌아가 평양으로 가기 전에 연변에서 농업을 공부했다.

이들 3명에 대한 북한의 제스처에 미국은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이것이 의미심장한 양보로 비쳐져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억류, 구금, 고문은 전제정권의 특징이 어떠하다는 것을 말해 주는,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에반스 J.R. 리비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차관보는 “나는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행한 평양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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