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네 자녀가 주일에 일으킨 자살폭탄 테러로 12명 숨지고 41명 부상당해

 

장례식에 참석한 희생자 가족들

5월 13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시에 있는세 개의 교회들에서 부부와 네 자녀가 일으킨 자살 폭탄 테러로 12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이 14일 보도했다.

티토 카르나비안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에 따르면, 일가족 테러범들 중에는 9살, 12살짜리 두 딸이 자신들의 엄마가 폭탄을 터뜨렸을 때 그 자리에 있었으며, 십대의 두 아들은 다른 교회로 폭탄을 운반했다. 프랑스 바룽 망게라 경찰 대변인은 부상당한 41명은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전했다.

6명의 자살 폭탄 테러범들은 모두 사망했다면서, 카르나비안 경찰청장은 부모가 ISIS를 지지하는 테러 단체 자마 안스하루트 다울라 소속인 것으로 수사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크 뉴스 통신을 통해 ISIS는 자바 섬 동부 해안에 있는 항구 도시에서의 자살 폭탄 테러를 ‘순교 공격’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일가족 중 디타 오에프리아르토로 밝혀진 아버지는 인도네시아 그리스도 교회로 밴을 몰고 갔으며, 그곳에 아내 푸지 쿠스와트와 두 딸을 내려 주었으며, 아내와 두 딸은 교회 안으로 들어가 폭탄을 터뜨렸다고 카르나비안 경찰청장은 말했다. 아버지는 다시 밴을 몰고 오순절 중앙 교회로 가서, 교회 앞 자동차 안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같은 시간에 두 아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 달려가 폭탄을 터뜨렸다.

수사 결과, 폭탄은 테러범들의 몸에 부착되어 있었다고 카르나비안 경찰청장은 말했다. 루디 세티아완 수라바야 경찰 국장은 이들 가족의 집에서 파이프 폭탄이 담긴 플라스틱 상자들과 “검은 가루”를 찾아냈으며, 책과 문서들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성 베드로 광장 주일미사에서 “이런 폭력적인 행동을 멈추게 해달라고, 증오와 폭력이 아닌 화해와 형제애를 위한 자리를 찾게 해달라고 다 같이 평화의 하나님께 기도합시다.”라면서,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자카르타에 있는 미 대사관은 비난 성명을 통해, “평화로운 신자들에 대한 이번 공격은 인도네시아인들의 관용과 다양성에 정면으로 맞서는 행위다. 우리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가슴 깊이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사건 당일에 각료들과 사건 현장을 돌아보고, 지역 관리및 경찰과 함께 부상자들을 문병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국가이다. 전체 인구의 약 82%가 무슬림이며, 10% 정도가 크리스천이다.

인도네시아는 오랫동안 국내 테러 단체 특히 알-카에다 소속의 제마 이슬라미야 때문에 진통을 겪어 왔다. 200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들을 남긴 2002년 발리 폭탄 테러를 포함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일어난 11회의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도네시아는 ISIS의 회원 모집 시도를 막는 노력을 해왔다. 2017년 5월, 수도 자카르타에서 ISIS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두 건의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경찰관 세 명이 사망하고 6명의 경찰관과 시민 5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6년에는 자카르타의 스타벅스 인근에서 ISIS가 자신의 소행이라 주장하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두 명이 숨지고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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