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소설가이면서 『개미』의 저자로 잘 알려진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잠』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약한 사람은 복수하고, 강한 사람은 용서하지만, 더 강한 사람은 무시한다.”

과연 그럴까요? 약한 사람은 정말 복수하고, 강한 사람은 정말 용서하고, 더 강한 사람은 정말로 무시하는 게 맞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복수하기도 하고, 용서하기도 하고, 또는 무시하기도 합니다.

성경공부를 인도하거나 설교를 하다 보면, 예수님의 용서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늘 결론은,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까지 용서해야 합니까?”라는 베드로의 질문에 답하신, 예수님의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 18:22)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정말 모든 사람을 무조건 용서하실까요?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시려고, 이 땅에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셨습니다. 그리고 죄인인,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용서를 위한, 예수님 자신의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요청을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신 그대로, 끝없는 용서의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 용서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실까요? 예수님은 그들을 용서의 대상에서 제외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심판이 있을 것이다”(요 12:48).

마태복음 18장 15-20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용서의 관점이 바로 그와 같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용서에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용서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태복음 18장 15-17절에서, "형제 중(성도 중) 누군가가 죄를 범했을 때, 몇 번에 걸쳐 권고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죄에서 돌이키지 않으면(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여 돌이키지 않으면), 이방인과 세리같이 여기라”(출교시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다음, 예수님은 마태복음 18장 21-35절에서, “몇 번까지 용서해야 합니까?”라는 베드로의 질문에,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하라”고 말씀하시면서,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이런 예로 설명하셨습니다: “임금 앞에서 결산해야 하는 어떤 사람이, 일만 달란트(US 달러로 약 9억2천500만 달러)의 빚을 갚을 길이 없자, 왕은 그에게 아내와 자식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다 팔아서 그 빚을 갚으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빚진 사람이 자신이 갚아야 할 빚의 양을 인정하며, 최선을 다해 갚을 테니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임금은 그를 불쌍히 여겨 그 빚을 다 탕감해 줍니다. 그런데 빚을 탕감받은 그 사람이 나가서, 자신에게 100데나리온(약 5,000불) 빚진 사람을 만나자, 그의 목을 잡고 “왜 빚을 갚지 않느냐”며 다그친 후,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빚진 사람의 간청을 무시하고, 그를 감옥에 가두어 버립니다. 이 사실을 안 주인(왕)은 노하여, 일만 달란트 빚을 탕감받은 그를 다시 잡아들여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둡니다.”

예수님은 이런 말씀으로 결론을 맺습니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 18:35). 즉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은 사람이 자신에게 100데나리온의 빚을 진 사람을 용서하지 않고 옥에 가둔 것은, 그가 왕에게 시간을 주면 빚을 갚겠다고 한 말이 거짓이었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진심으로 회개하지 않은 사람은 용서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용서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용서에 대해 말씀하신 마태복음 18장 15-35절을 통해, “용서”와 관련하여 중요한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용서는 반드시 용서가 필요한 사람의 회개가 전제된다. (2) 진짜 회개한 사람은 자신에게 죄 지은 사람을 반드시 용서하게 되어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과 제가 “용서”와 관련하여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첫째, 누군가에게 용서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진심으로 회개하고 그에게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둘째, 누군가를 용서해야 할 일이 있다면,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께 자신이 진심으로 회개한 후에 용서받았는지를 확인한 다음, 용서가 필요한 사람을 반드시 용서해야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누군가에게 용서받아야 하는 말과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까? 당신은 진심으로 회개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다른 사람이 당신을 용서해 주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은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용서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용서가 필요한 사람을 용서하지 않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은 “진심어린 회개”와 “진심어린 용서”를 둘 다 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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