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에 포시온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달변가이자 뛰어난 정치가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모든 일에 정직해서 시민들에게 신망이 두터웠습니다. 특히 그는 잘못을 저지른 죄인들을 변호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한 번은 아리스토킨이라는 흉악범이 감옥에 수감되었는데, 포시온이 그를 변호하기 위해 찾아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포시온의 친구가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자네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네. 그러나 아리스토킨은 투옥되어서 죗값을 받는 것이 마땅한 사람이네. 자네가 굳이 그런 흉악범을 돕지 않았으면 좋겠네.” 그러나 포시온은 다음과 같이 말한 후 아리스토킨의 변호를 맡겠다고 청했습니다: “물론 그는 죗값을 치러야 하네. 하지만 변호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죄 없는 사람이 아니라네” (「김장환 큐티 365」, 김장환 ).

로마서 8장 33-34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다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인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간구하는 중보자요, 대언자요, 변호자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막 2:17). 예수님이 이 땅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이유는 죄인인 우리의 죗값을 대신 지불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막 10:45).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다시 부활하신 이유는 죄를 인정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사람들을 다시 살리시고 그들을 최후의 심판 자리에서 변호하시기 위함입니다(요일 2:1).

앞에서 예를 든 포시온과 비교하면, 예수님은 죄인인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주신 분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구원 혜택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인정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2)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를 대속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그 죗값을 대신 치르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셨음을 믿어야 합니다. 3) 죗값을 대신 치르기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셔서 지금 하나님과 함께 계심을 믿어야 합니다.

이솝 우화에 박쥐 이야기가 나옵니다. 새들과 짐승들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박쥐는 짐승들이 이길 때에는 쥐처럼 기어 다니며 짐승 편에 섰습니다. 그러다가 새들이 이길 때에는 날개짓을 하며 새의 편에 섰습니다. 마침내 전쟁이 끝났습니다. 그러자 박쥐는 양쪽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손가락질 당하고 내침을 당합니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양극단의 경계선에서 어느 쪽에 서야 할지 결정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박쥐처럼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죄와 관련된 양극단의 경계선에 서 있을 때, 우리는 절대로 박쥐처럼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단호하게 죄의 반대쪽에 서 있어야 합니다. 박쥐처럼 양쪽을 오가서도 안 되고, 무엇보다 죄의 편에 서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합니다.

민수기 16장에, 고라와 그 일당의 반역 사건이 나옵니다. 고라는 모세와 동일한 레위지파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세에 대항해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이 반기를 든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자기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모세와 아론)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민 16:3). 다시 말하면, “모세와 아론, 너희들은 너무 교만하고 독단적이다. 우리보다 잘난 게 뭐냐?”라는 뜻입니다. 이 사건은 반란을 주도한 고라와 다단, 그리고 아비람과 그 일가족들이 땅 속으로 꺼져 죽고 그들을 따르던 250명이 불살라지는 일로 일단락됩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하나님의 진노가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염병으로 임합니다. 바로 그때, 아론이 향로에 제단불을 담아, 백성들을 위한 속죄제사를 하나님께 드립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염병을 즉시 그치게 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한 중재자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은 아론의 역할을 뛰어넘습니다. 죄인들의 변호에 앞장섰던 포시온의 역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놀랍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박쥐처럼 양편을 오간 사람들까지도 진심으로 회개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에 한해 용서하시고, 중보하시고, 변호하십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현재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당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고 돌이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있습니까? 여전히 죄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가 당신의 진정한 중보자요, 대언자요, 변호자라는 사실을 믿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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