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시대 루터와 칼빈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교리 문답을 통한 신앙 교육

 

 
성경을 더욱 체계 있게 배우고 성경 속의 진리와 기독교의 원리를 제대로 알기를 원한다면 성경 읽기만으로는 부족하다. 믿음의 선배들은 기독교의 원리와 핵심 내용을 정리해 놓은 교리를 공부하면 성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우리가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죄가 무엇입니까?”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성경을 읽었어도 이런 질문들에 명확한 답을 못하는 크리스천들이 많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그분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성경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혼자 답을 찾기도 어렵다. 성경을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  바로 교리이다. 

교리란 무엇인가?

모든 종교에는 교서의 원리나 이치를 정리한 교리가 있다. 기독교에도 마찬가지로 믿음의 내용을 정리한 교리가 있다. 교리는 기독교인들이 믿고 있는 믿음의 핵심적인 내용을 체계화시킨 것을 말한다. 교리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를 중요한 주제에 따라 정리한 것이다. 교리는 요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리는 중요한 교리라는 뜻이다. 교리는 성경을 잘 이해하도록 도와 주는 안내서이며 지도이다. 교리는 크리스천으로서 삶의 방향과 지침을 제공해 준다.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려 준다. 교리를 배움으로써 성경을 더 잘 이해하고 옳은 방향으로 읽을 수 있다.

교리 공부가 필요한 이유 

교리는 성경을 제대로 보게 하는 안목을 갖게 한다. 우리는 흔히 전체를 보지 못하고 지엽적으로 사물을 볼 때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다”라고 말한다. 성경은 40여 명의 저자가 많은 장르를 활용해 기록하여 전체를 조망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교리는 성경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마치 선명하게 보게 하는 안경을 착용한 것처럼 성경의 메시지를 확연하게 보게 해준다. 우주와 인생의 기원, 삶의 목적과 의미, 왜 살아야 하는지,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이 세상에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하나님과 창조의 관점에서 명확한 교리를 제시하며 가르쳐 준다. 인간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한 성경의 대답이 바로 교리인 것이다. 성경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것처럼 희미하게 보이는 것들을 한데 모아 선명하게 보게 하는 안경의 역할을 하는 것이 교리인 것이다. 교리를 알게 되면 창세기에서부터 시작하여 계시록까지 모든 성경의 메시지가 선명하게 보이게 될 것이다. (홍순조 목사, 영국 캠브리지교회 담임)

종교 개혁 시대 교리 문답

교리문답(catechism)이란 질문과 대답의 형식을 통해 기독교의 원리를 배우고 신앙을 고백하도록 하는 교육 방식이다.

루터는 1529년 대교리문답과 소교리문답을 출판하였다. 이것은 루터가 작센의 여러 교회들을 순회 방문하면서 종교개혁 신앙이 제대로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은 후, 바른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청소년을 위한 『소교리문답』과 성인과 목회자들을 위한 『대교리문답』을 썼다. 루터는 자신의 교리문답이 설교의 기초가 되기를 바랐고, 특별히 모든 신앙의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자녀들을 가르치는 책이 되기를 원했다. 

칼빈도 어린이를 위한 교리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칼빈과 그 동료들은 제네바 신앙고백(1536)과 제네바 교리문답(1545년) 등을 통해 개혁파 신앙을 확립하였다.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은 전체 55장 373개의 질문과 대답으로 되어 있고, 매주 한 장씩 학습하여 주일에 회중 앞에서 암송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리고 제네바 교리문답은 세례를 받을 어린이들이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할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지침서였다. 개혁교회는 다양한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서들을 가지고 있다. 잘 알려진 개혁교회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서들로는 네덜란드   (벨기에) 신앙고백(1561), 스위스 신앙고백(1562~1566),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1563), 도르트 신앙고백(1618~19),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1647) 등이 있다.

교리 교육은 신앙의 대 잇기

교리교육은 16세기 종교 개혁 때부터 강조되어 왔으나 언제부터인가 교회들은 교리 교육을 하지 않고 설교의 내용도 교리설교에서 감동설교, 예화설교, 윤리 설교로 바뀌었다. 현재 유럽 교회의 몰락의 원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진단하고 있지만,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교리가 무너졌기때문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한다.  믿고 있는 교리에 대한 확신이 없으므로 기독교가 더 이상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게 된 것이다.

수능이 끝난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소요리문답 스터디반을 운영하고 있는 고등학교 교목인 정동건 목사는 “스터디를 하면서 들었던 제자들의 목소리는 보람을 느끼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담합니다.‘이런 게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신앙의 기초를 잡아주는 것 같아요.’‘앞으로 무슨 일을 겪어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아요.’ ‘왜 교회에서는 이런 걸 안 가르치죠?’라고 하더군요.”라고 말했다. 덧붙여 “학생들과 상담을 하면서 신앙교육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많이 놀란다”면서 “교리교육이나 성경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기초적인 신앙도 정립되지 못했다”고  정 목사는 말했다. 아이들이 대학에 가면 교회를 떠나는 이유다.  

교회 교육 전문가들은 주일 학생 때부터 교리교육을 강화해야 교회의  다음 세대가 살아나며, 한국교회의 세속화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제부터라도 교회와 가정에서 단편적인 성경 지식을 가르치는 것에서 벗어나 루터와 칼빈이 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믿음의 기초를 세울 수 있는 교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종교개혁 시대, 어린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쉽게 쓰여진 소교리문답들을 부모와 주일학교 교사가 먼저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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