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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을 주시는 하나님”17년 동안 RV에서 생활하며 미 전역에 복음 전해 온 박승목, 박영자 집사
이효정 기자  |  webmaster@kcjlog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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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9  00: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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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목, 박영자 집사 부부는 17년째 집 대신 RV에서 생활하며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순회하면서 거리에서 불신자를 전도하고, 교회 안에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 신앙 생활하다 실족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시카고 일정을 마치고 동부로 떠나는 박 집사 내외의 얼굴에는 고된 여정의 피곤함보다 쓰임 받는 자의 기쁨이 가득했다.

넌 날 위해 무엇을 했느냐?

박승목 집사는 1991년 말기 간암 선고를 받았다. 의사는 삶을 정리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죽음을 마주하니 하나님 앞에 설 일이 두려웠다. “찬송가 311장을 부르는데 하나님께서 넌 날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나만을 위해 살아서 하나님이 뭐 하다 왔냐 하시면 내놓을 것이 없었습니다.” 박 집사는 앞으로 남은 시간에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었다. 치료 대신 아내 박영자 집사와 노방 전도를 시작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리 교회에 나오라는 ‘인도’가 아니라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전도’를 했다. 1년 뒤 간암 선고를 내렸던 의사를 만났는데, 그는 건강해진 박 집사를 보고 당신의 믿음이 병을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으로의 출애굽

박 집사 내외는 양가 대대로 부처를 믿는 집안에서 자라 결혼했다. 1979년 사업이 완전히 망해 두 아들과 함께 가족 동반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웠다. 조상 대대로 믿어오던 부처는 아무런 희망을 줄 수 없다는 것에 회의가 들었고, 하나님은 어떤 신일까 궁금해 동네 교회에 나갔다. 예배와 말씀 가운데 하나님은 친히 자신은 이런 신이라고 가르쳐 주셨고 영적으로 충만해져 갔지만, 생활은 여전히 궁핍했다. “지인이 미국에 가면 먹고 살 길이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미국에 갈 방법이 없어 위장 결혼을 하려고 서류상 이혼까지 했죠. 하지만 하나님은 불의한 방법을 원하지 않으셨어요. 결혼 서류를 되돌려 놓은 지 얼마 안 돼서 미국에서 우리 형편을 전해 들은 사람이 유학생 I-20 form을 보내 줬어요. 대학을 나왔다 해도 영어 인터뷰가 어려울 정도의 실력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단번에 인터뷰를 통과했어요.”
1982년 1월 LA에 도착했다. 가방 몇 개 달랑 들고, 아는 사람도 없고, 영어도 못하는 암담한 현실이었지만, 아무도 마중 나온 이 없는 LA 공항에서 박 집사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무릎 꿇고 감사기도를 드렸다. “미국에 온 것은 기적이었어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홍해를 갈라 나오게 하셨던 것처럼, 우상이 들끓는 집안에서 우리 4식구를 구해 내어 태평양을 건너 미국 땅에 오게 하신 것이지요.”

구원의 감사와 감격을 회복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왔지만 계속된 열악한 환경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아내 박영자 집사는 대장에 병이 생겨 7년간 투병 생활을 하며 지독하게 아팠다. 그 아픈 동안에 한 번도 예배를 빠진 적이 없었다. 너무 아플 때는 교회 맨 뒤에 누워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성가대, 부엌 봉사 등을 하면서 열심히 교회를 다녔다. 하지만 1991년 어느 날 새벽기도 때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감사와 감격을 잊은 채 자신의 열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박영자 집사를 책망하셨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함으로 해야 하는데 경건의 모양만 있었던 제 모습을 꾸짖으셨어요. 하나님에 대한 첫사랑을 떠올리며 통곡하며 회개했지요. 그 뒤 제 몸을 얽어매고 있던 병마가 여리고성이 무너지듯 사라졌어요.” 아내가 회복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 그동안 컨트렉터로 힘들게 일하며 극진하게 아내 병간호를 해왔던 남편이 간암 선고를 받았다. 박 집사 내외는 절망 대신 남은 시간을 하나님을 위해 살기로 했다. 사도행전 20장 24절 말씀처럼…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길 위에서 보낸 17년

박 집사 내외는 삶의 최우선 순위를 복음 전하는 일에 두었다. 나성영락교회를 섬기며 LA 지역에서 열심히 복음을 전했는데, 기도 가운데 50개 주에 복음을 전하라는 비전을 주셨다. 그리고 새벽기도를 통해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확신하게 되었다. 바로 비지니스를 정리하고 집을 팔아 중고 RV를 구입했다. “하나님은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막 6:8)는 말씀을 주셨어요. 사역을 위한 준비는 무엇을 장만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아끼고 사랑했던 것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2002년 6월 1일, 20년 동안 살았던 LA를 떠났다. 차 안에서 먹고 자며, 밤에는 그나마 안전한 월마트 주차장 CCTV 밑에 파킹하고 잠을 자고, 샤워는 YMCA에서 해결했다. 후원금을 아끼느라 에어컨도, 난방도 제대로 못 트는 힘든 여정이지만 복음을 전한다는 기쁨으로 순회 전도사역을 17년째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을 동서로 33번 왕복했으며 하와이를 제외한 49개 주에서 700개 이상의 교회를 방문해 집회를 하고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했다.

예비하신 도움의 손길들

박 집사 내외는 사역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처음에는 집회한 교회에서 주는 사례비를 받았는데 사례비 때문에 순수한 마음이 변질되고 오히려 사역에 방해가 되어 사례비는 일절 안 받기 했어요. 그래도 주시면 그 교회에 모두 헌금하고 옵니다. 소속교회에서 후원하는 300불과 개인 동역자들의 후원금 400불을 합쳐 총 700불이 한 달 생활비입니다. 돈 때문에사역을 중단한 적은 없습니다. 전대를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던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도움의 손길을 통해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셨기 때문이죠.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십니다.” 선교사 직분을 받으면 선교 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평신도로 사역하는 것이 복음 전도에 더 파워가 있음을 경험하고 선교사 직분을 내려놓았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개스비는 복음 전하는 발길을 멈추지 않게 하겠다며 평생 개스비를 약속하신 어느 집사님의 후원으로 감당한다. 중고 RV가 망가져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을 때도 새 RV를 후원하겠다는 후원자가 바로 나타났다.

그만하라고 하실 때까지

형편이 넉넉지 않아 기도밖에 해 줄 게 없었던 두 아들은 부모의 믿음을 보며 자랐다. 큰아들은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2세 사역자로 쓰임 받고 있고, 작은아들은 바쁜 와중에도 의료봉사를 먼저 챙기는 신실한 의사가 되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주들도 생겼다. 올해 75세 동갑인 박 집사 내외는 이제 은퇴하고 손주 재롱 보며 쉴 만도 한데“구원의 확신을 얻은 사람들의 기쁨이 저희의 기쁨입니다. 하나님이 그만하라고 하실 때까지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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