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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
김영하 목사  |  방주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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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5  23: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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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아일랜드에서 에이셔즈 베이커리라는 가게를 운영하던 다니엘 맥아더는, 2014년 어느 날, Gareth Lee라는 남성의 방문을 받습니다. Gareth Lee는 미국 PBS에서 방영되는 어린이 프로그램인 'Sesame Street'에 나오는 Bert라는 인물의 형상과 함께 “동성결혼 지지 문구”를 자신의 케이크 넣어 달라며 케이크 제작을 요청했습니다.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던 다니엘 맥아더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어긋난다며, Gareth Lee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북 아일랜드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캠페인을 후원하고 있던 Gareth Lee는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과 정치 신념에 대한 차별이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그 결과, 다니엘 맥아더는 밸파스트 지방법원과 고등법원의 판결에 의해, 500파운드(약 $662)의 벌금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 맥아더는 자신의 정당한 신앙고백이 잘못되었다고 판결한 북 아일랜드의 지방법원과 고등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영국 대법원에 상고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5월, 이 사건을 심리했던 영국 대법원의 대법관 5명은 만장일치로 “어느 누구도 개인의 신념과 의견을 강요할 수 없고,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며 다니엘 맥아더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애이셔즈 베이커리가 케이크 제작을 거절한 이유는 케이크를 주문한 사람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케이크에 넣을 메시지 때문이었으므로 차별은 없었다고 믿는다” ( “Ashers ‘gay cake’ row: Bakers win Supreme Court appeal” BBC, 2018년 10월 10일자).

미국과 유럽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는 뉴스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직면하는 신앙과 관련된 사건입니다. 누구든지 생업의 현장에서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귀찮아서, 불편해서, 고통스러워서, 경제적ㆍ시간적ㆍ정신적으로 손해보는 것 같아서, 슬쩍 묻혀 넘어가고 싶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젊은 부부인 에이미 맥아더와 다니엘 맥아더는 거기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당하는 일이 자신들의 신앙 때문이라고 생각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잘못된 가치관으로 무장하여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세상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신앙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에 걸친 소송, 재판 출석, 변호사 비용, 영업 중단까지 감안하면, 그들의 경제적ㆍ정신적 손실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에이미 맥아더와 다니엘 맥아더는 그건 희생이 아니라, 비뚤어진 모습으로 잘못된 방향을 향해 가는 세상을 바로 잡아야 하는 의(義, Righteousness)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당히 맞섰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진리이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를 향해 예수님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막 8:34)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진리이신 예수님을 따를 때 어긋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세상과의 충돌이 일어날 것이며, 그 충돌이라는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길이요 진리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길이요 진리이신 주님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세상이 잘못된 것이니, 그 충돌에 굴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일본의 소설가 엔도 슈사쿠는 『침묵』이라는 자신의 소설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그려놓은 성화를 밟고 지나가는 성도들을 묘사합니다. 거기서 엔도 슈사쿠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화를 밟지 않고 순교를 택하는 사람들을 향해 성화 속의 예수님은 자신을 “밟아도 좋다”는 말씀을 하신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성화를 밟는 사람은 배교자가 아니라 숨겨진 믿음의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십자가와 오작교”「겨자씨」 한상인).

정말 그럴까요? 여기서 성화를 밟느냐 밟지 않느냐의 문제는 성화 속에 계신 예수님이 “나는 밟혀도 괜찮다”는 말씀을 하시느냐 하시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신앙의 절개를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에 대한 신앙 고백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성경 어느 곳에서도 예수님에 대한 신앙의 절개를 굽히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을 위해, 많은 것들을 양보하고, 참고, 인내하고, 포용할 수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표현을 어떤 상황에서도 미루거나 거절하지 말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따라서 엔도 슈사쿠는 비성경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궤변을 늘어 놓은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일이 힘들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만의 잣대와 논리로 궤변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는 예수님만 지는 것이야.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야. 굳이 다니엘 맥아더 부부처럼 살 필요가 있어? 그저 좋은 게 좋은 것이야. 예수님은 서로 화평하라고 하지 않으셨나?’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화평의 때를 분별해야 할 것을 말씀하시면서, 단호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마 10: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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