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대한민국 인천 송도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가 열렸다. 8일에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섭씨 1.5도 이내로 제안하는 방안과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담은 특별보고서의 요약본(SPM) 승인을 공표했다.

보고서에서 IPCC는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막으려면 지구 온도 상승폭을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추세로 가면 2030년에 임계점인 1.5도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IPCC는 지구온난화를 제한하려면 “광범위하고도 유례없는 실천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는 섭씨 1도의 지구온난화 결과를, 점점 더 극심해지는 날씨, 해수면 상승, 북극해 빙하의 소멸 등을 통해 이미 목격하고 있다”라고 IPCC의 판마오 자이 제1실무그룹 공동의장은 말했다.

2015년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195개국이 만장일치로 파리협정을 채택했으며, 2016년 11월부터 국제법으로서의 효력이 발효된 바 있다. 이 협약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고, 온도 상승폭은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국제적인 약속이었다.

이번 보고서 승인이 발표되자,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제로에 이르기 위해 긴급하고 야심찬 행동”이 필요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어서 그는 “사회 모든 분야, 특히 토지, 에너지, 산업, 건물, 운송, 도시와 같은 항목에서 전례 없는 변화가 일어나야 할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삼림 파괴를 중단하고 수십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화석 연료의 사용을 대폭 줄이고, 2050년까지 대체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 풍력과 태양열의 사용을 늘리고, 기후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장려해야 하며,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과 같은 신기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년의 연구 기간과 39개국 과학자 86명의 참여로 만들어진 이 보고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 '제로' 수준에 도달해야 인류가 살아남는다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산불은 더 심해지고, 바닷물 온도 상승과 함께 허리케인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더운 날씨에 질병이 창궐하고, 극한의 가뭄으로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나 인류를 위협하게 된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98년에 함께 만든 국제기구로 기후 변화 원인과 대응 방안을 검토해 기후변화에 관한 평가보고서를 작성한다. 현재 195개국이 협약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파리협정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데 이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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