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사망한 자말 카슈끄지라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는 원래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기자였습니다.  언론인이었던 그는 사우디 왕실의 개혁을 주장하는 글을 여러 언론에 자주 올렸습니다. 사우디 왕실은 그를 눈엣가시처럼 싫어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 2일, 그는 결혼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터키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단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세계는 매우 놀라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한 나라의 왕실이 자기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자기 나라도 아닌 다른 나라에서, 최소한의 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고 언론인을 그처럼 비참하게 죽일 수 있을까요.

비슷한 사건이 1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2017년 2월 13일, 북한의 김정남이 말레이지아의 공항에서 암살당한 사건입니다.  수년째 해외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그는 두 명의 여인에 의해 독극물로 공공장소에서 살해당했습니다. 말레이지아 경찰은 북한이 관련된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성경시대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유다가 망해가던 시대에 여호야김이라는 왕이 재야에서 목소리를 내던 선지자들을 불편하게 여겼습니다. 그는 선지자들의 충언을 듣지 않을 뿐 아니라 교묘하게 박해합니다. 급기야 이웃나라 이집트에 피신해 있던 우리야라는 선지자를 사람들을 보내 잡아온 후 자신 앞에서 죽이기까지 합니다(렘 26장).

이러한 사건들은 우리에게 권력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그 불의함에 분노를 느끼기도 합니다. 권력을 영어로는 authority 혹은 power라고 표현합니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면 힘이 필요합니다. 힘이 약하거나 없으면 하고자 하는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한 사람에게 힘을 모아 주기도 합니다. 선거는 한 사람에게 힘을 모아 주는 대표적인 정치 행위입니다. 그렇게 해서 부여된 힘을 공권력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은 자신에게 권력을 위임한 사람들의 뜻에 따라, 그들을 위하여 힘을 사용해야 합니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나 영국의 제임스 1세는 왕권신수설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이론을 자신의 권력의 절대성을 강조하는 데에만 사용했을 뿐, 자신에게 있는 권한이 신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의 뜻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권력의 자리에 앉고 나면 그 권력의 출처를 잊어버리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한 번 잡은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원칙을 무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회, 그런 지도자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야 사건이 일어난 후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왕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이 성전을 실로 같이 되게 하고 이 성을 세계 모든 민족의 저줏거리가 되게 하리라”(렘 26:6).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인권(Human Righ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각자에게 Authority 또는 Power가 주어집니다. 그런데 이 모두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시고 위임하신 것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권력(권리, 권한)의 절대성 만큼이나 그 사용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정당성은 그것을 위임하고 부여하신 하나님의 뜻에서 찾아야 합니다. 정당성을 잃어버린 권력의 사용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요?  예레미야를 통해 왕에게 주신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시는 경고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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