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4일, 예일 대학(Yale University)이 위치한 커네티컷 주, 뉴 헤이븐(New Haven)에서 북서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뉴타운(Newtown)의 한 초등학교에 총기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20명의 아이들과 7명의 어른들이 사망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지 며칠 뒤인 12월 25일, 뉴욕 타임스에 이런 제목의 칼럼이 실렸습니다: “하나님, 왜? (Why, God?)”

이 칼럼에서 모린 다우드는 무슨 마음으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뉴타운에 있었던 참혹한 학살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어느 가톨릭 신부의 답변을 소개했습니다. 그 기사가 나가자 각양각색의 반응들이 쏟아졌는데, 대부분 부정적이거나 반박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불교의 윤회 사상에 기반을 둔 내용들, 또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사상가들에 기댄 반박들, 그렇지 않으면, 죽음 이후의 세계와 영적 세계를 부정하는 가치관에 기반을 둔 반박이었습니다. 간혹 전통적인 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을 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Why, God?” Maureen Dowd,「the New York Times」 December 25, 2012)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충격적인 사건이나 사고를 당했을 때, 다양한 입장에 기반한 해석과 의미를을 표현합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이어지고 있는 뷰트 카운티 산불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 말과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느 사건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든지, 모든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내면에 형성된 세계관에 바탕을 둔 해석과 말을 합니다. 그래서 서로의 견해가 다릅니다. 비슷하더라도 똑같지 않습니다.

그런 일을 경험할 때, 우리가 절대기준으로 삼아야 할 세계관의 잣대는 무엇일까요?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을 경험했다면, 무엇을 기반으로 그것을 해석하거나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뉴타운에 있었던 참사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해보았으며, 뷰티 카운티에 일어난 산불에 대해서는 무슨 생각을 해보았습니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그런 류의 사건사고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해석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늘 바른 세계관 속에서 모든 것을 보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면서, 성경적인 해석과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성경의 내용을 모르고 있거나, 알더라도 그 내용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해석하고 싶어도, 성경의 내용을 모르는데, 어떻게 그 바탕 위에 의사를 표할 수 있을까요?

바로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을 점령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동안 자신이 만들어 놓은 기존의 잘못된 세계관이고, 다른 하나는 무관심 또는 자만심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이미 잘못 형성된 세계관이 성경적인 세계관을 밀어내기 때문에, 무늬는 그리스도인이지만 내면은 비성경적인 세계관에 점령당한 판단과 해석을 하게 합니다. 후자는 침묵과 무관심으로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그 무관심이 자만심과 연합될 때, 비성경적인 세계관과 다를 바 없는 해악을 끼칩니다.

이상의 두 가지 모습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존에 이미 형성된 비성경적인 세계관이든지, 무관심이든지, 하나같이 주위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악영향입니다.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1년이 넘도록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는 태어난 지 2개월 되었을 때, 아이의 엄마가 “엄마의 지나친 애정이 아이를 망친다”는 말에 영향을 받아 아이와의 신체적인 접촉을 피했고, 기저귀를 갈거나 젖을 먹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아이를 혼자 내버려 두었습니다. 아이는 1년 이상 고립되어 지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똑바로 앉지도 못했고, 표정도 어두웠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느 간호사의 집중적인 사랑과 헌신이 그 아이를 다시 정상으로 돌아 오게 했습니다. (「햇볕같은 이야기」 최용우)

엄마가 받은 잘못된 정보의 영향이 사랑과 관심으로 자라야 할 자기 아이를 철저하게 고립시켰습니다. 그러나 바른 정보를 가진 한 간호사의 영향 덕택에 그 아이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점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 다양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당신은 어떤 영향을 받고 있으며, 무슨 영향을 주위 사람들에게 끼치고 있습니까?

뿐만 아니라, 그런 다양한 정보를 접할 때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별하는 지혜를 갖고 있습니까? 그 지혜의 원천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가진 세계관은 어떤 세계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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