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과 약물 남용으로 미국의 사망자 수가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인들의 수명이 조금 줄었다고 11월 30일 CBS뉴스가 보도했다.

2017년의 전체 사망자 수는 280만여 명으로, 2016년보다 7만 명 늘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11월 29일 발표했다. 1세기 전부터 행정부가 사망자 수를 헤아려 온 이래, 단일 해로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사망자 증가의 원인 일부는 인구 증가와 고령화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젊은이와 중년층의 사망이 지난해 사망자 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이 말했다.

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디렉터는 성명을 통해 “이 우울한 통계는 우리가 예방 가능한 상황에서 너무 일찍, 너무 자주, 너무 많은 미국인들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알리는 자명종 소리다.”라고 말했다.

정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 50년 이래 2017년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수명은 매년 몇 달씩 증가해왔다. 그런데 2015년에는 내려갔고, 2016년에는 그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7년 다시 떨어졌다고 CDC는 말했다. 미국인의 수명이 최악이었던 해는 1910년대 말로, 제1차 세계대전과 독감으로 인해 1백만 가까운 미국인들이 사망했다. 1918년의 수명은 39세였다.

한편 전국의 사망 주요 원인 10가지 중에서, 오직 암으로 인한 사망률만이 지난해 감소했다. 자살, 뇌졸중, 당뇨, 치매, 독감, 만성하기도 질환(기관지염, 천식 등)과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한 사망률은 증가했다.

그동안 사망 원인 1위였던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수년 동안 감소하다가 지난해 멈추었다.

CDC 관리들은 수명 감소의 배경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조지 워싱턴 대학의 질병 예방 전문가인 윌리엄 디에즈 박사는 절망에 주목했다. 재정적인 고통, 수입 격차, 분열된 정치가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는 “절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악물 사용자가 늘고, 자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지난해에는 7만 명을 넘어섰으나 2016년보다는 줄어들었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약물 남용을 줄이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다.”라고 콜럼비아 대학의 존 로 교수는 말했다.

우발적인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한 사망자 수의 1/3을 차지한다고 CDC의 홀리 헤드가드 박사는 말했다.

CDC 통계는 2017년에 발급된 사망증명서에 의거한 것이다.

2017년에 태어난 아기의 평균 기대 수명은 78년 7개월이다. 2015년이나 2016년에 태어난 아기는 그보다 1달 더 살 것으로, 2014년에 태어난 아기는 2달 더 살 것으로 기대된다.

자살률은 10만 명 당 14명이었다. 1975년 이래 최고이다. 약물 남용으로 인한 자살률은 약간 감소했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6% 증가했다. 2017년~2018년 독감 유행 시기의 사망률은 지난 10년 가운데 최고였다.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또 한 번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주가 되었다.

헤로인, 메타돈, 진통제 펜타닐 및 오피오이드로 인한 사망률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CDC는 2017년의 총기 사망을 28일 보고서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이전 보고서에 따르면 총기와 질식으로 인한 자살률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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