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일리노이 국회 의사당 원형 홀에 성탄절을 위한 예수 탄생 장면, 하누카를 위한 촛대, 그리고 뱀을 두르고 사과를 든 팔 조각이 전시되고 있다고 기독 언론들이 12월 4일 보도했다.

 

이 괴상한 조각은 사탄 사원 시카고 지부가 제공한 것으로, 조각의 이름은 ‘Snaketivity’이며,  ”지식은 최고의 선물이다“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그 근처에는 전시에 대해 주 당국의 설명 표지가 세워져 있다.

“일리노이 주는 미국 제1차 수정헌법에 의해, 주 국회의사당 안에서 납세자가 지불하지 않은, 일시적이고 공적인 전시를 허용하게 되어 있다. 국회 의사당 원형 홀의 1층은 공공장소이며, 주 공무원들은 전시물이 표현하는 내용을 법적으로 검열할 수 없다. 미 연방대법원은 공무원들이 전시와 표현에 대해 합당한 시기, 장소, 방법의 규제를 법적으로 정할 수 있어도 표현의 내용에 대해선 제약을 가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데이브 드루커 일리노이 국무장관 대변인은 기관지에 사탄 사원 역시 다른 종교 단체와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탄 사원은 스스로 “무신론 단체”라고 칭한다. 인터넷 모금 사이트를 통해 1,500불을 모금했다면서, 사탄 사원 측은 “홀리데이 시즌에 특정 종교의 교리만 알리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스프링필드에 사탄을 가져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모금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사탄 사원은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전시물을 설치했다. 뱀을 강조한 전시는 미시건 국회 의사당에서 선보였고, 지난 8월에는 아칸소 주 국회 의사당 바깥에 십계명에 맞선 시위로 두 아이가 바라보고 있는 염소 머리의 바포멧 조각을 설치했다.

웹사이트에서 사탄 사원은 이러한 일을 하는 이유가 “모든 사람들 간에 박애와 공감을 독려하고 독재적인 권위를 물리치고, 실용적인 상식과 정의를 옹호하고, 개인의 의지에 따라 고귀한 목적을 수행하는 인간의 양심을 따르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달 사탄 사원은 워너 브라더스와 넷플릭스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영화에서 십대 마녀 사브리나가 염소 머리 조각의 복제품을 사용했다면서, 저작권 위반이자 그 조각을 악마로 만들어 평판을 훼손시킨 것이 소송 이유라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기관지는 일리노이 국회 의사당 원형 홀에 다른 상징물도 전시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종교의자유재단은 동지를 기념해 “종교는 마음을 강퍅하게 만들고 영혼을 노예로 만드는 신화나 미신에 불과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트콤 드라마 사인필드의 코스탄자에게 영감을 받은 한 공무원은 2008년 국회 의사당에 Festivus pole을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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