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는 미국의 마지막 참전 의원이자 20세기 국부였다. 워싱턴과 아담스를 비롯해 자기 자신보다 대의명분을 더 믿은 사람들의 것과 가장 많이 닮은 미덕으로 정치를 했다.” 존 미첨 전기 작가는 워싱턴 장례예배 중에 고인을 이렇게 칭송했다.

또 다른 연사들은 고 바바라 부시와 3살 때 백혈병으로 죽은 딸 로빈을 언급했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는 다시 로빈을 안아 주고 엄마의 손을 잡고 있다”는 말로 추모사를 끝내 감동을 주었다.

한 장의 만화가 떠오른다.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전투기가 천국에 착륙한 만화이다. 전투기 옆에는 부시 대통령과 트레이드마크인 진주 목걸이를 목에 건 바바라가 어린 로빈의 손을 잡고 서 있다. 아내가 말한다. “당신을 기다렸어요.”

신학자이자 영성 작가인 헨리 나우웬은 “부모님이 우리를 낳기 위해 준비하신 것처럼, 우리도 정성껏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죽음을 준비해 왔다.

추모사에서 아들 부시는 고인에게 죽을 뻔 했던 일이 두 번 있었다고 말했다. 청소년기에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것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태평양에서 전투기가 추락한 일이다. 아들 부시는 “이러한 죽을 고비들 때문에 아버지는 삶을 소중한 선물로 여기시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날마다 삶을 최대한 열심히 사셨다.”고 말했다.

전기작가 미첨에 의하면, 고인은 거의 날마다 전쟁 중에 겪은 죽을 고비를 떠올리고 자문했다. “왜 나지? 왜 나는 살아남은 것이지?” 미첨은 이렇게 답한다. “섭리는 신비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수십 년 전 태평양에 떨어졌다가 생존한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는 우리와 국가의 삶을 좀 더 자유롭고, 좀 더 낫고,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고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어서 미첨은 “그것이 그의 사명이었다. 그것이 그의 심장박동이었다. 가까이서 귀를 기울인다면, 지금도 그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것은 사자의 심장이 뛰는 소리다. 그 사자는 우리를 이끌었고, 우리를 사랑했다. 그것이 그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살아남은 이유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부시 대통령의 질문을 우리에게 해보자. 왜 당신인가? 왜 나인가? 당신도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였던 그 때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주님은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기 전까지 우리는 알지 못할 방법으로 우리 각자를 이제껏 살리신 것 같다. 우리도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처럼 우리가 왜 살아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고인의 질문은 특히 천국이 이미 우리에게 임했다고 믿는 크리스천들이 해야 할 질문이다. 아버지가 아이들과 함께하길 원하듯이,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우리와 함께하길 원하신다. 성경은 “그의 경건한 자들의 죽음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시 116:5)라고 증거한다.

우리는 천국에서 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하는 또 다른 날을 지상에서 보낸다. 우리가 지상에 살아남은 이유는 우리가 완수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묻는 것은 질문에 답하는 필수 단계이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는 유용한 제안을 한다. “당신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원하는가? 그렇다면 다음 질문에 답을 하라. ‘무엇이 당신의 심장을 불타오르게 하는가?” 이어서 루케이도 목사는 “당신 심장의 불은 당신이 가야 할 길을 비추는 빛이다.”라고 덧붙인다. 프레드릭 뷔크너 목사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는 곳은 당신의 깊은 기쁨과 세상의 깊은 배고픔이 만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영원을 위한 최선의 준비는 날마다 영원한 목적을 위해 사는 것이다. 그것은 소유보다 사람을, 물질보다 영혼을, 사람의 영광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세상의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당신의 영향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5년 전, 조지 H. W. 부시는 첩보 기관 정보원의 두 살짜리 아들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기의 머리칼이 빠지자, 아빠의 동료들이 쾌유를 바라는 뜻에서 머리를 빡빡 밀기로 했다. 그때 부시도 머리를 빡빡 밀었다. 첩보원들은 그 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문화가 더 많은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는가? 전심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여자와 남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희생적인 진실성과 겸손으로 주님과 이웃을 섬기는 데 각자의 영향력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헨리 나우웬은 “죽음은 만사를 끝내는 적이 아니라 우리를 영원한 사랑의 왕국으로 이끌어 주는 벗이다.”라고 말한다.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는 죽음이 그러한 친구라는 것을 알았다.

(* 편집자 주 : 문화사역자 짐 데니슨 박사의 12월 6일 칼럼 발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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