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많이 베푸셨다. 기적이라면 초등학교 학생 때의 마술사들이 생각난다. 종이에 불을 붙여 불과 연기를 입을 크게 벌려 자신의 뱃속으로 집어넣었다. 입에다 대고 부채질을 빨리빨리 했다. 입에서 국수를 뽑아내 그릇에 담은 뒤 맛있게 먹어댔다. 그걸 보고 마술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교회 다니면서 성경을 읽었다. 가난해서 신약성경만 샀고 그래서 마태복음부터 읽었다. 그런데 예수님도 기적을 아주 많이 베푸셨다. 아니, 지금까지 이 세상에 살았던 인물 중에 제일 많은 기적을 보여주셨다. 성경에는 기적, 이적, 표적이라는 낱말을 사용했지만, 그 모든 것이 기적에 속한다. 물 위를 걸어 다니셨다. 갈릴리 바다의 엄청난 파도가 열세 사람의 목숨을 위협했다. 그때 예수님은 “잔잔하라 고요하라” 단 두 마디만 외치셨다. 그 즉시 “바람이 그치고 바다가 아주 잔잔해졌다”(막 2:35-41). 

이런 기적들을 예수님의 영웅화 작업인 신화에 불과하다는 이들이 있다. 중국소설 『손오공』과 같은 허구(fiction) 곧 꾸며낸 이야기라는 이들도 있고, 전달될수록 부풀려지는 소문일 것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오늘날처럼 과학과 문명이 발전되고 이성(理性, reason)이 날카로워진 시대에도 그런 기적을 철저히 체험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분께서 베푸신 기적 가운데 병을 고치신 것이 제일 많다. 신유(神癒, divine healing)라고 한다. 맹인들의 눈을 뜨게 하셨다. 벙어리들이 듣게 하셨다. 베드로 장모의 장질부사를 고치셨다. 허리 굽은 사람, 손마른 사람, 아래로 피를 쏟는 여자도 고치셨다. 나병환자 10명도 고치셨다. 38년 중풍병자도 고치셨다. 아니, 성경에는 아예,“병든 자들을 다 고치셨다”(마 8:16)라고 했다.

지금은 인간의 의술이 발전했고 또 성경적으로 볼 때 병을 고치는 시대가 지나가 버렸다는 주장도 있다. 전혀 아니다. 성삼위 하나님은 지금도 병 고침의 사랑을 더욱 열심히 베풀어 주신다. 의술이 놀랄 만하게 발전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인간 기술로는 못 고치는 질병이 더욱 더 많아지는 추세다. 몸의 질병은 물론, 성격의 질병, 산산조각나는 가정의 질병, 자연의 오염, 인간관계의 질병, 경제적 질병, 문명의 질병은 또 얼마나 많고 심각한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혼의 질병 곧 죄인데,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영원한 죽음을 맞게 된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질병을 고치려고 오셨다.“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 53:5)라는 말씀 그대로다. 그분께서 십자가에 달려 살을 찢기고 피를 흘리심으로 그분을 결사적으로 따르는 우리가 모든 질병에서 나음을 입었다. 생명으로 생명을 바꾸어 내 생명이‘새 생명’되게 하셨다.

그래서 어느 해인가,  <몸 튼튼, 영혼 튼튼, 가정도 튼튼>이라는 목회 표어를 제시했다. 그리고 온 교회 성도들이 모임 때마다 악을 쓰고 함성을 지르며 외쳐댔다. 그해에는 병 고침의 기적이 유난스레 많았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에게도 이 표어를 새해 선물로 드린다.

<대표저서: 목회자의 최고표준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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