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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상처받은 어떤 사람의 삶
박승목, 박영자 집사  |  RV 순회전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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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6  00: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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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 RV에서 생활하기가 조금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는 곳마다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며 작은 헌신을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에 힘입어 잠시도 쉴 수 없었습니다. 좋은 만남을 통해 사랑과 기도를 받으며 사역할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때로는 고통과 슬픔 속에서 몸부림치는 사람들로 인해 함께 울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15).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은 성령님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애통해 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게 됩니다.

동부 어떤 교회에서 간증하게 되었는데 그만 RV가 고장나서 공장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님께서 발을 묶어 놓으시고 한 사람의 영적 수리에 들어가도록 계획하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었던 사람, 교인들도 어쩌면 만나기 싫어 먼발치에서 그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해왔기에 부족한 우리 부부와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여호와 증인인 줄 알고 안 만나려 했는데 어떤 교회에서 간증을 한 사람이라고 하니까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는 신문에 난 기사를 읽어 보았다고 하면서 미안해했습니다. 3주 전부터 술도 끊고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던 중에 우리 부부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게 되었고, 이렇게 살고 있는 분도 있구나 하고 많이 생각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바쁘신 분이 우리 집까지 찾아주시니 정말 고맙다"면서,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분이라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대화도 하기 전에 이미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놓으셨던 것입니다. 누구도 만나기를 꺼렸던 그분은 왠지 우리에게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으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 본 적이 없으며 아내에게조차도 말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고통을 겪우며 외롭게 살아온 지난날의 아픔과 허물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갈등하며 살다 보니 술만 먹으면 점점 포악해져 딴 사람으로 변해 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술만 먹으면 악마같이 변하지만, 평소에는 순한 양 같이 아내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는 좋은 남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술 때문에 여러 번 경찰에 잡혀 감옥에도 갔고, 이제는 평생 운전할 수 없는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로 발목에 족쇄를 차고 있었고 병들어 무위도식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가슴속 깊이 묻어둔 채 아파하고 괴로워했던 과거의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9살 때부터 이복형제와 살면서 그 어린 마음에 두려움과 아픔이 쌓였던 것입니다. 막내인 자기를 이복형제들이 매일같이 두들겨 팼고 제대로 먹을 것도 주지 않았답니다. 할머니가 계셨지만, 왠지 모른 척 하셨고, 외삼촌에게도 매일 맞고 살면서 복수심이 생겨서 어떻게 하면 죽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서울로 도망쳐서 구걸하며 살았답니다.

자기를 낳아준 생모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 만날 수 없었고 고아처럼 길거리를 헤매며 나쁜 짓을 하며 살고 있던 어느 날 생모를 만났답니다. 그러나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자신을 멀리하는 엄마가 야속했답니다. 어느 해 유난히 추운 12월 31일 밤, 엄마가 사는 집 창가에 가서 수없이 두들기며 "엄마! 엄마!" 하고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답니다. 추운 밤, 엄마가 들어오라고 할 줄 알았는데 창문의 불마저 꺼 버렸다는 것입니다.

외로움과 배고픔과 추위에 떨며 잘 곳을 찾았지만 집집마다 대문은 다 잠겨 있고 겨우 어느 집 헛간에 들어가서 시멘트 바닥에 가마니 한 장을 둘둘 말고 잤다고 합니다. 그다음 날은 설날인데 눈이 하얗게 내린 길가에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소리가 들려서 일어나려 하니까 일어날 수 없었답니다.

밤새 추위에 떨며 구부리고 잤기 때문에 늙은이같이 꼬부라졌지만 조금씩 움직여서 헛간을 나오다가 그만 굴렀는데 눈앞에 오 원짜리 동전이 있어서 주웠답니다. 그 5원짜리 동전을 가지고 만화가게로 들어가서 난로 옆에 앉아 추운 몸을 녹였다고 말할 때 우리 모두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철없는 어린 시절 철저하게 버림받은 마음의 상처로 가슴속에 앙갚음이 깊어진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어린 시절이 떠오르면 못 견디어 술을 마시면서 죽을 것 같은 공포와 육체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꿈속에서도 그때의 일들이 나타나면 괴로워 견딜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오게 되었고 결혼도 하고 신앙도 가졌지만,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발버둥치며 살아오다가 복권이 당첨되어 벼락부자가 되었답니다. 당첨된 복권이 그 인생을 악의 구렁텅이 속으로 몰고 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와 땀을 흘리지 않고 갑자기 거액의 돈이 생기면 물질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고 쾌락주의로 빠지기가 쉽다고 합니다. 철없는 아이에게 칼을 주면 마구 휘둘러 사람을 다치게 하듯이, 갑자기 횡재하면 선한 일에 쓰기보다는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디모데전서 6: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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