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 분쟁'에 관한 연구 보고서 발표해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는 201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교회 문제에 관한 상담을 117개 교회를 대상으로 총 209회 진행했다. 그 자료들을 통계로 만들고 실태를 분석해, '교회 분쟁'에 관한 연구 결과를 1월 8일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전체 117개 교회 중 전화 상담만으로 진행된 사례는 101개 교회(190회)이며, 대면 상담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12개 교회(15회), E-mail 및 인터넷 상담 신청으로 진행된 온라인 상담은 4개 교회(4회)였다.

자료 출처 - 교회개혁실천연대

핵심 교회 분쟁 유형 중 1순위와 2순위는 ‘재정 전횡’과 ‘인사 및 행정 전횡’인 것으로 드러났다. 목사나 장로 등 특정 인물의 전횡으로 인한 분쟁이 여전히 교회 내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났다. 교회 운영 문의, 개인 분쟁, 세습, 부당 치리, 교회 내 근로자 문제, 성폭력, 청빙 문제가 그 뒤를 이었다.

2018년 교회 상담을 가장 많이 요청한 직분은 ‘집사,’ ‘장로,’ ‘평신도’ 순이었다. ‘장로’의 경우, 교회의 내부 소식이나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쉽기 때문에 각종 사안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분쟁을 유발하는 주요 직분으로 ‘담임목사’와 ‘원로목사’ 그리고 ‘부목사’가 전체 분쟁의 68%를 차지했다. 교회 내 목회적 영향력이 클수록 다수의 분쟁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분쟁에 동조하는 직분을 살펴 본 결과 ‘장로’ 직분이 39%, ‘담임목사’가 24%였다.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교회 분쟁 유형으로 꼽힌 것은 특정 인물에 의한 인사·행정·재정적 전횡이었다. 이는 한 해만이 아닌, 몇 년에 걸쳐 계속된 교회 분쟁의 핵심이었다. 핵심 분쟁 유형에서 비롯된 분쟁으로 세습이 36%, 성폭력이 14%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안에서 목회자에 의한 전횡이 가능한 것은 목회자에게 집중된 교회 내 권한이 권력으로 변질된 결과라 할 수 있다고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분석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목회자의 전횡이 또 다른 분쟁을 유발하는 것은 한국교회 내 고질적인 문제이므로, 한국교회 내 권한 분배 구조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교회운영문의는 18개 교회로 전체의 15%를 차지하였다. 교회운영문의는 투명한 재정 운영, 교회법 문의, 정관 도입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장로·권사·집사·평신도 직분 순으로 상담을 했다. 담임목사가 상담 받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는 교인들 스스로가 변화를 도모하는 상향식 개혁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증거라고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전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보고서를 마무리하면서, ‘최근에 일어나는 교회분쟁은 그 원인을 살펴보았을 때, 기존의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교회의 인사·행정·재정의 권한이 여전히 소수의 목회자에게 집중되어 있고, 이에 대한 견제 시스템의 부재는 교회 분쟁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교회 분쟁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교단은 교회의 민주적 구조를 고민하고, 목회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막대한 권한을 내려놓으며, 교인들은 목회자를 적절히 견제함과 동시에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올바른 신앙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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