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달린 로널드 맥도날드 형상화한 "맥지저스"로 십자가 모욕 논란

지난 1월 14일, 이스라엘의 하이파 미술관에 전시된, 십자가형에 처해진 로날드 맥도날드를 형상화한 “맥지저스”라는 제목의 조각 작품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면서 분노한 크리스천들이 시위를 벌였다고 RNS가 보도했다.

수백 명의 아랍 크리스천들은 하이파 미술관 앞에서 작품 철거를 요구했으며, 일부 시위자들은 미술관을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졌고, 일부는 건물 진입 시도를 했다. 이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경찰관 3명은 부상을 입었다.

 

핀란드의 미술가인 자니 레이노넨의 작품은 “성스러운 재화”라는 테마 전시회에 진열되어 있다. “성스러운 재화”는 소비 문화의 지배를 받는 세상에서의 종교 및 신앙 이슈에 대한 현대 예술가들의 반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미술관 웹사이트는 설명하고 있다.

레이노넨은 그의 조각 작품을 전시에서 철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반대하는 보이콧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은 보도했다.

이 일로 인해 민주적으로 진보적이면서 세계적인 3대 종교의 성지임을 자부하던 이스라엘에서는 예술의 자유 제한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었다. 이스라엘의 가톨릭 리더들은 이 전시회의 목적이 소비 사회 비판인 것을 이해하지만, 맥지저스를 비롯한 일부 작품들이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상징인 십자가를 모욕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스라엘의 미리 레게브 문화부 장관은 크리스천 공동체 감성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 데 대해 무수한 항의를 받았다면서, 맥지저스을 비롯해 논란의 대상이 된 작품들을 철거하지 않으면 미술관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전시되어 있었지만, 맥지저스를 제작한 미술가가 전시 사실을 처음 확인한 올해 1월까지 크리스천 리더들 역시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전시와 시위 소식을 어제 아침(1월 10일)에 처음 들었다. 그리고 이메일을 확인해 보았더니 엄청난 메시지들이 들어와 있었다”라고 레이노넨은 말했다.

“내 뜻과는 상관없이 전시한 것에 화가 나서, 작품 철거를 미술관에 요청했다. 나는 이스라엘을 보이콧하는 BDS 운동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큐레이터의 대답으로 미루어, 작품이 치워졌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레이노넨은 덧붙였다. 그러나 미술관 측은 작가로부터 그런 요청을 받은 일이 없다고 이스라엘 언론에 전했다.

크리스천 리더들을 만난 후에 미술관은 전시 내용이 일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경고문을 입구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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