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서 자기 민족의 왕 되심을 스스로 배척한(삼상 8:5, 19, 20) 후, 이스라엘 민족은 사사시대를 맞으며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17:6)라고 했다. 우선 개인의 삶을 구속하고 거추장스럽게 했던 모세의 율법을 폐기하려 했고,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거부하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가시적인 우상에 더욱 집착해, 신상을 만들어 그 앞에 절하며 자신들의 미래의 운명을 점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말 못하는 우상 앞에 절하고 애원해도 응답할 리 없으니, 결국 자기 소견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행하면서 자신의 소욕과 본능대로 행동했음이 뻔한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만물보다 심히 부패한 것은 인간의 마음”(렘 17:9)이라 했는데, 공의도 없고 정의도 무시된 상황에서 올바른 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라고 했던 사사시대 350년 동안은 이스라엘 민족의 패역과 타락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삿 17-21장).

이렇게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던 신정 시대와는 반대로 인간이 자기 소견대로 살기 원해 인간 중심의 민중 시대가 반복되며 진행되었다. 그러나 하나님 중심의 삶에는 공의와 질서 그리고 정의가 민족사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었으나, 인간들의 소원대로 사는 인간 중심의 삶에는 패역과 타락 그리고 저주가 이어졌다고 성경은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 인간은 시초부터 하나님의 섭리와 질서에 도전했다. 하나님의 창조 역사에서 세상은 이미 하나님의 섭리와 질서 속에 만들어졌고, 인간은 그 섭리와 질서를 유지하고 순종하며 살도록 당부를 받았다(창 2:15-17). 그러나 간교했던 뱀은 인간을 속여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섭리와 질서를 깨뜨리기 위해 인간 소견에 좋은 대로 유혹했다.“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창 3:6) 바로 그것을 ‘자기 소견대로’ 이행함으로써, 자신들을 간섭하고, 관리·감독하는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 “그 하나님과 같이 됨”(창 3:5)으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의 첫 사례가 되었다.

둘째, 하나님의 섭리와 질서를 배신하고 하나님의 사랑에서 벗어난 그때부터 인간은 가시덤불과 엉겅퀴의 구속과 간섭을 당해야 했다(창 3:18). ‘하나님과 같이(동등)’ 되어 그의 관리 및 감독을 벗어나면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하나님과 같이’ 되기는커녕 그때부터 인생은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의 대상이 되고 만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이 담긴 관리 및 감독을 벗어나 인간 소견에 좋은 대로 살면 마음껏 자유롭게 훨훨 날 줄 기대했으나, 결국 인간 앞에는 무자비하고 무지막지한 가시덤불과 엉겅퀴의 울타리만 높이 둘러 있어 옛 에덴 동산과는 비교되지 않는 저주 속에 살아야 했다.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면 일시적으로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한 자유는‘패역과 타락’을 가져와, 결국 국가나 단체나 개인 모두 패망에 이르게 됨이 이스라엘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그러므로 국가나 단체는 물론이고 작은 조직에도 그에 맞는 법과 규율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조직 안에서 각 개인이 자신의 소견을 고집할 경우, 그 조직은 오래 가지 않아 파괴되고 말 것이다. 조직이 개인의 소견을 위해 존재해선 안 되며, 각 개인이 조직을 위해 존재할 때 그 조직은 단단해질 것이다.

우리가 담당하고 있는 로고스선교회 사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역하는 개개인의 뜻과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지만, 그것이 조직에 유해할 경우 개개인의 ‘소견’대로만 할 수 없음은 로고스선교회가 하나님 중심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조직이 더욱 든든하고 견고하게 발전하기 위해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는 옛 사사시대의 결과를 주목하며, 그 교훈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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