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과 세속적 영성은 골치아픈 세상 문제들을 잊게 해주는 오락"

톰 브래디가 슈퍼볼 첫 경기를 했을 당시에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스포티파이나 Gmail, 우버나 에어앤비, 아이튠 스토어가 없었다.

올해 슈퍼볼 결승전에서 램스가 승리한다면, 션 맥베이는 슈퍼볼 우승 최연소 감독이 될 것이다. 빌 벨리칙이 우승한다면 최장수 감독이 될 것이다.

아마도 1억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2월 3일 경기를 볼 것이다. 지난해 미국인 슈퍼볼 시청률은 역사상 가장 높았다.

지난 해 퓨 리서치 센터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인의 90% 가량이 신이나 영적인 힘을 믿는다. 그러나 미국인의 1/4 이상은 자신이 영적이지 종교적이지는 않다고 말한다. 6년 간 42% 늘어난 숫자이다. 미국인 10명 중 9명은 영적이거나 종교적이거나 둘 다라고 주장한다. 20%만이 정기적으로 교회 예배에 출석한다. 미국에서 영성은 인기가 있지만 종교의 인기는 덜하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 오늘의 세속적인 영성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슈퍼볼을 살펴보자.

슈퍼볼은 뉴스를 지배하는 비극적인 문제들을 잊게 해주는 최고의 오락물이다. 예를 들어, 미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는데, 미국인들이 전 세계 오피오이드 처방의 80%를 받고 있다. 버지니아 주지사는 임신 후기 낙태 지지 발언을 하여 비난을 받았다. 텍사스 주의 가톨릭 관계자는 아동 성추행을 저지른 사제 29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문화권에서 슈퍼볼과 같은 TV 오락물은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오늘날 미국인들은 평균 5시간 TV를 시청하고, 11시간 동안 미디어를 섭취한다. 오락에 심취할수록 세계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들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게 마련이다.

세속적인 영성의 대부분은 오락 지향적이다. 자연 친화부터 명상 훈련, 자기 존중의 비결을 제공하는 유명인사의 강연 듣기까지, 사람들이 그런 경험들을 즐기면 즐길수록 세속적인 영성의 인기는 올라간다.

『죽도록 즐기기(Amusing Ourselves to Death)』라는 책에서 닐 포스트맨은 하나의 특정 매체는 특정 수준의 견해만을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합리적인 논의는 읽기와 분석을 요구하는데, 오락 지향적이고 가시적인 TV를 비롯한 인기 있는 매체들에 의해 희석된다는 것이다.

포스트맨에 의하면, 우리가 오락에 심취할수록 우리 시대의 복잡한 도전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능력은 줄어든다. 우리는 분명히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잇사갈의 자손들”(역대상 12:32)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슈퍼볼은 구경 외에 아무 것도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세속적인 영성 역시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위한 어떤 것을 제안한다.

이와는 달리, 예수님은 우리에게 참 제자는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누가복음 9:23)고 말씀하셨다. 성경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릴”(로마서 12:1) 것을 요구한다. 기독교에는 기도와 성경 공부, 예배와 봉사, 희생이 포함된다.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드릴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충만해진다.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 영성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주지 못한다. 예수님의 참 제자들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할 수 있다”(빌립보서 4:4).

 

덴마크의 철학자 쇠렌 키에르케고르는 『오직 하나만을 의지하는 순수한 마음』이라는 책에서 극장의 비유를 들어, 예배를 드릴 때, 설교자나 선교사를 연기자로 회중은 관객으로 하나님을 총감독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예배는 그 반대이다. 회중이 연기자들이고, 목회자는 연기를 지도하는 감독이며, 하나님이 그들의 관객이다.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시편 95:6).

다니엘 테일러는 『확실성의 신화』에서 “신앙의 목표는 영원토록 변함 없고, 합리화되고, 간략하게 정의되고, 수호할 수 있는 믿음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락 지향적이거나 소비주의적인 영성으로는 그러한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예수님을 따라야만 삶이 변화된다고 믿는 크리스천들이 그 증거를 삶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 편집자 주 - 문화사역자 짐 데니슨 박사의 2월 1일 칼럼 발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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