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시트콤 드라마 한 장면

2월 13일은 갈렌타인 데이(Galentin’s Day)다.

갈렌타인 데이는 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 전날, 여성들끼리 우정을 확인하고 축하하는 날이다. 픽션에서 출발한 갈렌타인 데이는 지금 현실 속에 뿌리를 내렸다.

2010년 2월, NBC가 방영한 TV 시트콤 드라마 “Parks and Recreation”에서 갈렌타인 데이 파티 장면이 나온다. 극중 인물인 레슬리(에이미 폴로)는 발렌타인 데이 전날인 2월 13일, 여자 친구들과 엄마를 위해 갈렌타인 데이 파티를 연다. 레슬리는 매년 2월 13일, 남편과 남자 애인에게 집을 지키라 하고, 여성들끼리 식사를 하면서 “여성들이 여성들을 축하해 주자”고 말한다.

그런데 이날이 실제로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결혼, 자녀, 가족에 밀려나 있던 여성들의 우정을 확인하고, 각자의 정체성을 되찾는 날이 된 것이다.

위니펙의 한 여성 그룹은 지역사회에서 갈렌타인 데이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었다. 5년 전, 사라 스미스와 레이나 휴즈는 쉘터에 머무는 여성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기금을 모아 2월 13일에 영화 구경을 시켜 주고 작은 선물을 전달했다. 이들의 노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되어 초콜릿과 선물 가방, 영화 구경뿐 아니라 재능 기부의 형태로 마사지와 미용, 물리치료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에게 갈렌타인 데이는 소외되고 가난한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기쁨을 주고 각자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는 날이다.

한편 상인들에게는 발렌타인 데이처럼 카드와 분홍빛 제품들을 판매하는 기회이다. 가게와 식당들이 발렌타인 데이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갈렌타인 데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전국소비자협회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올해 발렌타인 데이 축하 계획을 가진 미국인은 절반 정도이다(51%, 2007년에는 63%). 한 소비 분석자는 앞으로 3년 동안 갈렌타인 데이 덕분에 발렌타인 데이 매출이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여자들은 25세 이후에도 계속 친구들을 사귀는 데 반해, 남자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기존의 친구들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평균 25세 여자는 한 달에 17.5명을 만나고, 남자는 19명을 만난다. 39세가 되면 여자는 한 달에 15명을 만나고 남자는 12명을 만난다. 일주일에 두 번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하는 여자들은 질병이나 불안의 치유 속도가 빠르고 행복 지수도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지어 최근 갤럽 설문조사는 일터에 좋은 친구가 있는 여성들이 일을 더 열심히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정은 힘든 시절에는 구원이요 편안한 시절에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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