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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의 단계“영적 성장” 3
소기범 목사  |  뉴저지 은혜와 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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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5  00: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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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적 성장의 단계'라는 주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기독교에서 흔히 영적 성장의 단계를 소개할 때 대표적인 모델이 “정화-조명-일치”의 세 단계입니다. 영적 성장을 가장 단순하게 분류하는 모델이지만, 이 속에서 영적 성장의 과정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은 정화와 조명의 단계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

정화

먼저 정화(Purification)의 단계입니다. 마치 정수기로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처럼 우리의 죄와 허물을 깨끗하게 하는 단계입니다. 한 마디로 회개입니다. 모든 영적 성장은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영적인 성장에 대한 간증에서 가장 많이 듣는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죄들을 낱낱이 깨닫게 하시면서 회개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거듭나고,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경험을 하는 과정은 언제나 회개의 역사로부터 시작됩니다.

방지일 목사는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라는 책에서 친구 목사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하루는 친구 목사와 산에 가서 철야기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멀리 떨어져 기도하고 있던 친구가 방 목사를 부르면서 “50전이야” 하고 외치더랍니다. 친구는 대성통곡을 하면서 또 50전이 나타났다고 말했답니다.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일제시대에 50전짜리 은전이 있었는데, 쌀 한 말에 1원 50전 하던 때라 꽤 큰 돈이었습니다. 몇 년 전에 방 목사의 친구는 어떤 상점에서 물건값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주인이 실수로 50전을 더 주었더랍니다. 그 이후 50전이 기도 중에 종종 나타났다고 합니다. 50전이 생각날 때마다 회개하고 헌금했는데, 7배에 해당되는 3원 50전을 헌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방지일 목사와 철야기도를 하러 왔다가 기도 중에 다시 50전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의 역사입니다. 철저하게 회개하게 하시려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친구는 날이 밝기를 기다려 그 가게를 찾아가 몇 해 전에 있었던 일을 고백하고, 주인에게 50전을 건네주었습니다. 주인은 “예수 믿으면 이렇게 진실해지는군요.” 라고 말하면서 돈을 받았습니다. 이 친구가 나중에 목사가 되고, 순교까지 한 김철훈 목사라고 합니다.

영적 성장이 시작될 때, 회개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일입니다. 우리가 회개하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죄까지 성령께서 들추어 회개하게 하십니다. 회개가 일어나면서 우리의 죄가 용서함을 받았다는 십자가의 능력을 경험합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의 영혼은 막힌 담이 없이 하나님과의 교제 속으로 들어가는 정화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정화의 과정을 거친 영혼은 조명(illumination)의 단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빛이 비치는 단계입니다. 한 마디로 깨달음의 과정입니다. 마치 빛이 들어와서 어두운 방을 비추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에 성령의 빛이 들어오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밝히 깨닫게 됩니다. 조명의 단계에서는 네 가지 관계가 깊어집니다.

첫째,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함께하고 계심을 믿게 됩니다. 이것을 김영봉 목사는 “믿어짐의 기적”(『그분이 내 안에, 내가 그분 안에』)이라고 말합니다. 믿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믿어지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성령이 하시는 일입니다. 김영봉 목사는 어느 과학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과학자로, 교수로 평생을 지낸 한 여성은 자신의 과학적 사고 때문에 믿음이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믿으려고 해도 믿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돌아갈 때마다 이분의 과학적 사고 때문에 풀리지 않는 물음표는 늘어가고, 그렇다고 교회를 떠나기에는 무언가 이분의 마음을 붙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은퇴가 가까운 어느날, 집에서 설거지를 하는데, 부엌 창문을 통해 비스듬히 비치는 햇살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창문으로 비치는 햇살에 눈물이 핑 돌면서 갑자기 하나님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아, 주님이 이렇게 가까이 계셨는데, 내가 알아보지 못했구나!”

이 이야기는 믿음과 영적 성장에 대해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줍니다. 무언가 특별한 체험이 없어도 비스듬히 들어오는 햇살의 따스함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고,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이것이 바로 조명의 시간입니다. 성령이 우리의 마음을 빛으로 비춰 주시는 순간입니다. 이 깨달음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기 시작합니다.

둘째,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일은 내면의 상처의 치유입니다. 영적으로 성장하는 조명의 단계에서 자신의 상처에 대해 깨닫습니다. 내 삶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내 삶에 하나님의 목적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라는 정체성을 발견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으로 내면의 상처들이 치유됩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 안에서 진짜 나를 찾게 됩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나 자신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조명의 단계입니다.

셋째, 이웃과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영적으로 성장해가는 조명의 단계에서 하나님은 이웃과의 깨어진 관계를 생각나게 해주십니다. 회개의 역사가 일어날 때, 제일 많이 깨닫는 것이 이웃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일들입니다. 그래서 조명의 단계에서 이웃과의 깨어진 관계가 회복됩니다. 영적 성장의 최고 걸림돌 중 하나가 성도들 간의 관계가 깨지는 것입니다. 다툼이 일어나고, 상대에 대한 미움이 생기면, 은혜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상하게 누군가와 불편한 관계가 생기면 마음은 냉랭하게 식고, 예배에서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고, 성도 간의 교제에서도 기쁨이 사라집니다.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에 나도 그들과 함께 하겠다”(마 18:20)고 주님이 약속하셨지만, 이웃과의 관계가 깨어지니 주님 또한 사라진 것처럼 느낍니다.

하지만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면 하나님에 대한 마음도 다시 뜨거워집니다. 참 이상합니다. 이웃과의 관계가 깨어지면 하나님과의 관계도 깨어지고, 이웃과의 관계가 회복되면 하나님과의 관계도 깊어집니다. 그래서 영적 성장을 할 때 기억해야할 것은 미워하고 있던 그 사람과의 관계를 빨리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면서, 십자가를 사이에 두고 그 사람을 바라보면서, 깨어진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넷째, 세상과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여기서 세상이란 피조물과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영적 성장이 일어나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이 나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영적으로 깊어지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되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외면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깊어지면 역사와 사회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사회와 국가를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성령이 우리의 마음에 깨달음을 주실 때,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관심, 하나님의 사랑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관심, 사회에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사람은 아직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지 못한, 영적으로 미숙한 상태입니다.

이 조명의 단계에서 일어나는 네 가지 관계는 우리의 영적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이 네 가지 관계가 균형있게 깊어져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목적을 발견하는 나와의 관계가 깊어지고, 이웃과의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관심을 느끼는 이 네 가지의 깨달음이 깊어질 때, 우리는 영적으로 성장해가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

이 네 가지 관계에서 부족한 것은 무엇입니까? 네 가지의 균형을 잡는 것이 바로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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