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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원 목사  |  webmaster@kcjlog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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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0  00: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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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는 필자의 인생에 경제적으로 가장 풍성한 해였던 것 같다. 1967년에 신학을 마친 필자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로 알 것”(딤전 6:8)이라는 교훈에 순종하여 50년이 넘도록 개인 소득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으며,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그때그때 환경에 맞추어 살아왔다. 1976년, 미주에서 로고스선교회를 시작한 뒤 외부나 특정인의 도움 없이 운영하느라 선교회 재정이 열악했던 탓에 가족의 생계를 거의 책임지지 못했다. 오히려 선교회 운영이 어려워졌을 때, 아내와 필자는 일반 직장 다닐 때 마련했던 작은 콘도까지 팔아서 위기를 모면했다. 무모했던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지금도 아찔할 때가 많다.

그런데 2018년 개인 소득이 평생 생각도 못해 본 액수로 늘어났다. 그 전 해까지만 해도 연간 소득은 국가에서 받는 은퇴비 외에 1~2만 불 선이었고, 이 금액이면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로 알 것”이라는 데 큰 불편이 없었기에, 선교회 재정이 크게 늘었어도 개인 소득을 인상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선교회의 재정 균형 및 객관성 유지를 위해 회계 법인에 선교회의 재정 감사를 의뢰한 뒤부터, 선교회 대표의 연간 소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현재의 연간 소득을 고집하면, 대표가 무능하거나 이름만 걸고 일을 안한다는 오해를 받거나 세금을 줄이려고 비정상적인 대우를 받는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사실 2017년도까지만 해도 직원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연 4만 불 이상 받는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에, 필자 스스로 연간 소득의 제한을 고집해 왔다. 그러한 재정 정책은 필자만의 기우일 뿐, 재정 원칙에서는 벗어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리하여 2018년부터 동종 기업의 재정 운영을 참고하여 재조정을 해야 한다는 회계사의 제안과 이사회의 결의를 따르게 되었다. 과거보다 늘어난 소득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선교회에 헌금하는 방법을 제시받았다. 그렇게 책정된 대표의 연간 소득이 12만 불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필자가 살아오는 동안 기대도, 상상도 못했던 거액을 선교회로부터 수령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연간 소득이 늘어났는데 남은 돈이 없고, 도리어 아내의 수입에 더 의존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에 가정의 재정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필자는 평생 처음 아내에게 작년 한 해의 가계부를 보여 달라고 했고, 아내는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기록을 가져왔다. 내역서에 따르면, 세금이 $37,801.92, 선교회 헌금이$42,396.00, 선교회에 속한 주택비가 $28,600.00, 일반 기부금과 잡비가 $12,000.00이었으며, 총지출은 $120,797.92이었다.

한 기업을 40여 년 이상 운영해 왔고, 최근에 선교회 재정이 급증했으니, 필자의 연간 소득은 그렇다 하더라도, 한두 채의 집, 두세 곳의 별장 등 재산을 은닉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한 분을 보았다. 작년 가을, 본 선교회를 자문하고 있는 법무법인에서는 필자에게 유언장 작성을 권고했고, 필자 개인의 자산 전체를 기록하도록 했다. 필자의 자산이라고는 2003년형 낡은 차 한 대 외에 주택도 다른 부동산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법무법인을 통해, 필자는 훗날에 다소 있는 현금까지 선교회에 모두 기증한다는 기록을 남겼다.

그럼에도 만족하고 감사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50여 년 전 주님께서 교훈으로 주신“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로 알 것”(딤전 6:8)이라는 말씀이 아직도 가슴에서 뛰기 때문이며,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주의 기업을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의 고백을 기억해 본다.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풍부한 지라”(빌 4:18).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도 기억해 본다.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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