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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운동 100주년
이정근 목사  |  미성대학교 초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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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0  06: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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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중학교 2학년 때 교회에 첫발을 디뎠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감리교회이다. 121년 전 아펜셀러 목사에 의하여 세워진 교회였다. 그런데 그 교회 뜨락에는 이필주(李弼柱, 1869-1932) 목사님의 비석이 서 있다. 삼일운동의 주역 33인 가운데 한 분이시다.

그것만이 아니다. 고향에서 6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1905년에 세워진 제암리교회가 있다. 그 지역 중심도시인 발안(發安) 장터에서 그해 3월 말 4월 초에 격렬한 만세운동이 있었다. 일본 경찰들도 피해가 꽤 있어 그에 대한 보복으로 제암리교회 신자들을 교회에 가둔 채 불을 질렀다. 30여 명을 태우거나 총칼로 죽였다. 다행히 미주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에 의하여 전 세계에 그 잔학상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 배경에서 자란 나는 고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글 가운데 <독립선언서>를 더욱 열심히 배웠다. 어려운 한문이 쏟아져 나왔지만 어떤 것은 뜻도 잘 모른 채 성경 말씀처럼 그냥 외웠다. 물론 국어교사가 되었을 때도 학생들에게 이 독립선언서를 더욱 열심히 가르쳤다.

2019년 3월 1일은 삼일만세운동의 100주년 기념일이 된다. 100년 전에 결연하게 일어선 만세운동 사건은 기독교가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애국적 사건을 주도했던 위대한 행동이었다. 이 삼일독립운동으로 인하여 파괴된 건물도 교회가 가장 많았다. 체포되어 고문당하고 혹은 순교 당한 인물도 기독교 인사들이 제일 많았다. 어린 여학생 유관순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필주 목사님도 일본 경찰의 혹독한 고문을 받았으며 2년간 감옥 생활을 겪었다.

그런데 이 <독립선언서>는 기독교적 사상이 기본 골격이었다. 우선 그 배경이 그랬다. 독립선언서 전체의 기본사상은 민주주의, 평화주의, 만민평등주의, 자유주의, 인권주의, 사해동포주의들로 기독교의 기본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심지어 ‘새 하늘과 새 땅’(계 21:1)도 포함되었다.

삼일운동은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에 크게, 크게 고무되었다. 윌슨 대통령은 목사의 아들이었고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정치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스승이었고 총장이었다. 장인이 될 뻔했다는 일화도 있다.

우리는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으면서 다시 한 번 뼛속 깊이 새겨야 한다. 신앙입국(信仰立國) 곧 믿음으로 나라를 세운다는 정신 바로 그것이다. 기독교 복음은 국경이 없지만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나라가 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나라, 아니 더 나아가, 온 ‘지구함생체’가 예수님께서 목숨 걸고 가르치고 실천하셨던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 그것의 핵심이 되도록 앞장서서 십자가를 져야 한다.

우리는 독립선언서가 그렇듯이 결코 일본의 죄악상을 만천하에 고발하거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구 평화와 온 인류의 행복을 위하여 생명을 구원하자는 예수주의를 땅끝까지 가득 채우는 데 있다. 그래서 우리 한국민족을 혹독하게 학대했던 일본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하나님과 함께 그리고 이웃과 함께, 심지어 원수와 함께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자는 함생주의 신앙 바로 그것이다.

<대표 저서: 목회자의 최고표준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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