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하나에 네가 있고
꽃잎 하나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다
꽃잎 피고 지는 것
우리 가고 오는 것
우주에 그대 있어
꽃잎 피고 지는 것
한 장의 꽃잎에서 우주를 보고
한 송이 꽃봉오리에서 핵을 보라
가고 오는 것에
눈길 주지 말고
이 순간
그대 있어 나 또한 있음에
의미를 두라
꽃 속에 우주가 핀다
* 편집자 주 - 육인철 시인은 응용광학을 전공했으며, 조지아 대학에서 창의성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공주대 명예교수이며 풀꽃시문학회 회장이다. 시집으로 『길을 묻다』, 『설레는 은빛』, 『반쪽은 그대 얼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