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단인 연합감리교회(이하 UMC)가 동성애 성직자 및 동성결혼 금지를 강화하는 정책을 채택했다고 뉴욕 타임즈가 보도했다. UMC는 2월 23일,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특별총회를 개최했다. 사흘간의 집중 토의를 거쳐 목사와 평신도 대표들이 동성애에 대한 교회 정책을 표결에 부쳤으며, 438 대 384로 “동성애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선언한 현 교단 정책을 유지하게 되었다. 기독일보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동성애에 대한 절충안인 'One Church Plan'은 부결됐다. 교리와 장정에서 동성애에 대한 배타적인 언어가 삭제되고 결혼의 정의를 '남자와 여자' 아니면 '두 사람'의 결합으로 선택할지의 여부를 각 교회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랜이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1천2백만 명의 회원을 가진 UMC는 분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일부 목사들과 감독들은 이미 교단 탈퇴를 논의하고 있으며 친 동성애적인 교단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성공회는 동성애권을 수용한 결과 보수파들이 떠났고, 장로교는 교단이 나뉘었다. 한편 전국적으로 기독교인은 줄어들고 있고, 교회에 속하지 않은 미국인들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동성애의 권리를 수용한 주류 교단은 회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보수적인 교회들은 힘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UMC 신자는 7백만 명으로, 남침례회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UMC 신자의 절반은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35%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한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감리교 신자 중 다수는 낙태의 합법화를 지지하며, 환경 보호를 위한 법의 강화를 지지한다.

이번 투표에서는 미국 바깥에 거주하는 UMC 신자들의 의견이 크게 반영되었다.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과 필리핀, 유럽과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이 교회 법 강화를 지지했다. 지난 25년 동안 미국의 UMC 신자들은 줄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증가했다. UMC 신자들 중 30%가 아프리카에 있으며, 그들은 보수적이고 동성애를 죄라고 생각한다.

미국 UMC 신자의 평균 연령은 57세이며,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듀크나 에모리 등 감리교 신학대의 리더들은 이번 투표 결과가 동성애의 권리를 지지하는 젊은이들에게 끼칠 영향을 우려했다. UMC 전 감독이자 듀크 대학 교수인 윌리엄 H. 윌리몬은 “다음 세대 교회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말했다.

미국의 UMC 신자 10명 중 6명은 동성애를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 결정된 새로운 규정들은 교회 정책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성결혼 집례를 주관한 성직자는 최소 1년 간 무급 정직의 제재를 받으며, 두 번 어기면 목사직을 박탈당한다.

총회가 열린 건물의 중앙 홀에서는 동성애자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했다. 한편 보수파들은 결정을 환영했다. 텍사스에서 온 톰 램브레히트 장로는 교회가 살아남으려면 전통을 고수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전통적인 결혼 기준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어떤 단체도 회원들이 규칙에 계속 불순종하는 걸 수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온 마리나 유게이 회원은 미국 감리교 신자들의 진보적 성향이 불편하다면서,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번식해야 할 책임이 있다. 동성결혼은 우리에게 번식을 허용하지 않는다.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면 당신은 창조주의 법을 어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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