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일한다는 것, 생각만 하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이 우아하게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앉아만 있는 것이 담배 한 갑을 피우는 것만큼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무실의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지금 ‘서서 일하기’의 이로움을 새삼 발견하는 중이다.

사람이 종일 앉아서 일한 지는 수십 년밖에 되지 않았다. 전세계 도시인들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직장인들 대부분은 하루의 3분의 1을 사무실에서 보낸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서 일하는 일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건강을 위협한다고 한다.

실제로 장시간 의자에서 근무하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필자 또한 하루종일 몸을 움직이며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어쩌다가 앉아서 서류 작업을 하루종일 하고 있으면 허리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팔, 다리, 목, 허리 등에 부담을 주는 자세가 습관화되면 척추 관련 질환 위험성이 높아지는데, 그동안 언급했던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 거북목 증후군, 근막동통증후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척추에 하중이 2∼3배 더 늘어나 각종 척추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근 주목받는 것이 ‘스탠딩 워크(Standing Work)’ 즉, 서서 일하기 문화이다. 책상 높이가 자유롭게 조절되는 책상으로 바꾸거나, 서서 일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직장인들이 서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서서 일하기 문화는 미국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오랜 시간 개인용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없애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IT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페이스북은 2011년부터 높이 조절용 책상을 원하는 직원에게 제공했고, CEO 마크 저커버그도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면서 일한다고 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다음카카오, LG전자 등이 이런 문화를 도입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 열풍은 좀처럼 식지 않고 점차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주가 아닌 고용인 입장에 있다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알아차린다면, 자그마한 변화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용주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직원들을 위해서 조금만 환경을 개선시켜 줄 것을 권한다.

핵심은 이것이다. “앉아 있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라.” “자주 움직이고 자세를 변화시켜라.” 다음 사항들을 실천해 보자. 

1. 일어섰다 앉았다를 자주 반복하자.
2. 앉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몸풀기를 해보자.(허리 펴기, 어깨 돌리기, 무릎 펴기, 발목 당기기, 엉덩이 좌우로 들었다 놨다 하기, 몸통 구부리기, 몸통 돌리기 등 )
3. 일어서서 발꿈치 들어올리기, 종아리 스트레칭, 제자리 걷기 등을 해보자.
4. 1시간 일한 다음 최소 5분 쉬는 시간을 가져 보자.
5. 화장실 가는 시간을 이용해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보자.

 * 강태경(PT, DPT) 필자는 네이퍼빌과 나일스에서 APR 물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며, 매체를 통해 건강 운동법을 소개하고, 한인 파킨슨 모임에서 운동법을 가르친다. 문의 전화는 1-847-868-9068이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