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에 복음을 싣고 북미 전역을 다니며 사역을 하면, 어떠한 경우에도 두려움을 느끼거나 불안하지 않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 28:20).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힘이요 능력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는 일이 아주 가까운 친구에게 찾아왔습니다. 치매입니다. 나이 들어 자꾸만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걱정 아닌 걱정이 됩니다.

 

그 친구는 교회에서 오랫동안 중보기도자로 헌신했으며, 저와 같이 양로원을 찾아 복음을 전했고, 선교사들을 물질로 많이 도왔던 믿음 있는 권사였습니다. 남편과 성격이 다르고 신앙이 맞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이제 마음껏 주님께 헌신하리라 했는데 그만 치매에 걸렸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지난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얘기하다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헤어졌습니다. 다른 병도 좋지 않지만 치매만큼은 제발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기도가 저절로 나와서 하루 종일 중얼거렸습니다.

 

“예수는 나의 힘이요 내 생명 되시니..... 내 친구 되시니........ 내 기쁨 되시니....... 예수는 나의 힘이요 내 소망 되시니 이 세상을 떠나갈 때 곧 영생 얻으리 한없는 복을 주시고 영원한 기쁨 주시니 나의 생명 나의 기쁨 주 예수" 찬송가 93장을 부르며 예수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했습니다.

 

치매를 조기 발견하면 치료 효과가  상당하다고는 하지만, 탁월한 효능을 가진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치매 증세가 있기 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치매 예방 백신을 개발하는 등, 치매 치료의 미래는 밝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치매가 와서 기억력이 없어지기 전에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는 일이 얼마나 시급한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LA 어느 교회에서 간증 집회를 했는데, 얼마 전까지 교회에 가끔 나오던 분이 요즘은 맥도날드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며 배회한다고 해서 찾아 나섰습니다.

 

 

여러 군데를 돌아 다녀도 찾지 못하다가 어느 맥도날드에 멍청히 앉아 있는 그를 발견하고 옆에 가서 앉았습니다. 산호세에 사는 그분의 누나가 가끔 방황하는 남동생울 돌보아 주는데, 그날 마침 우리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햄버거를 먹으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쉰 살이 넘도록 매사에 의욕을 잃고 일도 안하고 무의도식하며 하루하루 허송세월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정신이상자도 아닌데 밖으로 돌아다니며 걸인 같은 생활을 해서 동생을 산호세로 데려 갔지만, 며칠을 견디지 못하고 LA로 다시 내려왔다고 누나는 안타까워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짧게 복음을 전했는데 거부하지 않고 순수하게 받아들이며 교회에 가겠다고 하여 간증했던 교회 목사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교회에서 주님의 사랑으로 그분에게 관심을 갖고 인내하며 양육하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고 성령의 능력 안에서 일꾼이 될 수 있기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교회의 성령 충만한 자들이 조금만 소외된 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그들도 하나님께 찬양드릴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을 확실히 믿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의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2:19-20).

 

 

 

토요일 새벽기도 시간에 간증을 부탁한 교회에서 은혜를 나눈 후 아침을 간단히 먹고 목사님과 교인들과 함께 스와밋을 돌며 전도했습니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에 가서 복음을 전했지만 돈 버는 일에만 열중할 뿐 하나님의 말씀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인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왜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지,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을 만물 중에 유일하게 교제 대상으로 삼아 주셨는데, 하나님을 외면하고 부인하면 절대로 참 인간답게 살 수 없습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로마서 1:20).

 

월요일에는 신앙이 아주 좋은 부부인데 병 때문에 고생한다면서 기도하자고 하여 그 집에 갔습니다. 그분들과 신앙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의외로 구원의 확신이 없다는 게 드러나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함께 치유를 위한 기도를 뜨겁게 했습니다.

 

함께 갔던 집사님은 돌아오는 길에 너무 놀랍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분들은 그 누구보다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구원의 확신이 없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것은 구원 받지 못한 사람이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구원의 길을 알지 못한 채 이들의 인생이 끝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믿음이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버리운 자니라”(고린도후서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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