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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 조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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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6  23: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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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아,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겠구나. 누나가 결혼하고 1년 남짓 지나 태어난 네가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3이 되었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네가 태어나던 해 삼촌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막 시작했지. 주말을 맞아 고향집에 잠깐 들렀을 때 네 외할머니가 너를 처음 안고 와서 안방에 누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구나.

삼촌은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대입 수험 생활을 했는데, 여전히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때의 기억과 경험이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지 싶다. 삼촌은 고3과 재수 시절이 너무 재미없었고,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했다. 그때가 얼마나 싫은지 아직도 시험 치는 꿈을 꿀 정도란다.

나 스스로는 최선을 다했고, 또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노력했지만, 삼촌은 결국 목표로 했던 대학에 가지 못했단다. 그래서 지금도 그때로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그때와는 다른 결정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래서 고3 시절을 보내는 네가 삼촌과 같은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몇 가지 얘기하고 싶구나.

먼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걸 명심하려무나. ‘그동안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열심히 해봐야 별수 있겠어.’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끝은 더 중요하다. 모든 고3이 다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실력이 엇비슷할 때는 마지막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을 삼촌은 너무 많이 봐왔다. 그러니 그동안 부족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합격하더구나. 그러니 너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 기도하면서 공부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없을 때에는 노력한 것의 80% 이상 열매 맺기가 쉽지 않다. 반면 믿는 사람들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면, 자신의 능력 이상, 자신이 뿌린 씨앗 그 이상의 열매를 얻게 된다. 실제로 삼촌은 그런 기적을 무수히 경험하고 있다. 이런 기적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지만, 확실한 것은 이런 일은 꼭 기도할 때에만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니 너도 공부할 때마다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거라. 혹 공부하다가 ‘나는 왜 이렇게 머리가 나쁘지? 왜 이게 이해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면,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한 자가 있거든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는 성경 말씀을 기억하길 바란다.

끝으로 진로를 정할 때에는 꼭 하나님께 물어보고 정하도록 해라. 지나고 보니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뭘 공부하느냐인 것 같다. 흔히들 “학교 다닐 때 나보다 공부 못하던 애들이 더 잘 산다”라는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그렇더구나. 삼촌은 대학과 과를 정할 때 내 경험과 지혜에만 의지해 결정했는데, 아쉽고 후회되는 부분이 많다.

내가 나를 가장 잘 아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분이고, 또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도 다 아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하고 후회가 된다. 반드시 그분께 묻고 네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결정을 하길 바란다. 다윗 왕이 블레셋과의 전투를 앞두고 반복적으로 물었던 것처럼 말이다(대상 14:10).

하나님께서는 네 물음에 대한 응답을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을 통해 알려 주실 거야. 그러니 그분들의 말씀을 잘 듣고 경험과 지혜를 배우도록 노력하렴. 올 한 해 알차고 보람차게 보내어, 올해가 끝나갈 무렵에는 온 가족의 기쁨이 되는 네가 되길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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