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가브리엘 교수(시카고 오라토리오 합창단 지휘자, Morton College 음대 교수)

 

창단 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시카고 오라토리오 합창단의 지휘를 새로 맡게 된 황 가브리엘 교수는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낯선 음악가이다. 본인이 가진 찬양 음악의 철학과 사명감이 일치해 시카고 오라토리오 지휘를 맡게 되었다는 황 가브리엘 교수는 앞으로 연주회와 지면을 통해 오라토리오 음악을 소개할 예정이며, 찬양 음악이 갖는 치유 능력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휘자가 되기까지

현재 Morton College의 음대 교수 겸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황 교수는 많은 오케스트라 지휘 경험과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해 왔지만, 한인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은 처음이다.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고등학교 때는 성악과 작곡을 배웠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성가대 지휘를 맡았고, 열여섯 살이던 고등학교 2학년 때 헨델의 메시아 전곡을 지휘하면서 대중 앞에서 첫 데뷔 무대를 가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전곡을 부르는 독창회를  할 정도로 다양한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1980년 미국에 유학와서 대학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전공하고,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지휘로 석사와 최고 연주자 학위를 받았다. 황 교수는 “피아노를 배운 것도, 비올라, 바이올린, 작곡을 공부한 것도 모두 지휘자가 되기 위한  준비 작업이었던 것 같다. 오페라, 오케스트라, 합창 지휘 등 음악적인 모든 영역에서 지휘했다. 지휘의 스케일을 점점 크게 만들어 주시고 길을 인도해 주시며 나 자신과 사람들에 대해 공부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카고 오라토리오 합창단

시카고 오라토리오 합창단은  1977년 장영주 목사에 의해 창단되었다. 시카고의 유일한 정통 교회음악 합창단으로 40년 동안 매년 연주회를 통해 헨델의 메시아, 멘델스존의 엘리야, 하이든의 천지창조 등 최고 수준의 오라토리오 전곡을 연주해 왔다. 2017년 12월, 정기연주회를 마지막으로 장영주 목사가 여러 가지 개인 사정 때문에 오라토리오 지휘를 더이상 할 수 없게 되자, 정통 교회 음악에 대해 같은 철학을 가진 황 교수를 후임 지휘자로 추천했다. 장영주 목사가 떠나면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고령의 단원들도 떠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교회 성가대에서는 쉽게 다룰 수 없는 높은 수준의 교회 음악을 연주하고자 하는 열정을 지닌 새로운 성도들이 다시 모여 오는 5월 19일 41회 정기 연주회를 가진다.
황 교수는 “지금까지 여러 음악 활동을 해 왔는데 앞으로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주신 재능을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는 데 쓰자고 결심했다. 시카고에서 유일하게 하나님만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드높이는 정통 합창곡으로 40년간 활동해 온 시카고 오라토리오 합창단이 내 음악적 철학과 사명감과 방향이 맞아  지휘를 맡게 되었다. 대가들의 영감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보석 같은 정통 찬양곡들을 연주하며 그 전통을 이어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라토리오란? 

오라토리오는 1600년대부터 오페라와 함께 발전한 극음악의 한 장르로,‘교회 기도실’을 뜻하는 라틴어 오라토리움(Oratorium)이라는 단어에서 나왔다. 교회 기도 모임 마지막에 하던 합창이 점점 규모가 커져 오라토리오라는 장르가 만들어졌다. 세속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었던 오페라에 비해 대부분 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황 교수는 “오라토리오는 기독교 음악 장르 중에서 가장 스케일이 크고  오페라와 비슷하다. 오라토리오도 독창, 듀엣, 트리오, 쿼르텟, 합창이 들어간다. 한 가지 다른 것은 오페라는 그 당시의 무대 배경이 있어야 하고, 의상과 장치가 있으며, 몸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오라토리오는 한 자리에 서서 소리만 가지고 표현하고 연기한다는 점이다. 형식은 오페라와 90% 같다. 교회 성가대에서 많이 연주하는 칸타타는 짤막한 곡들의 모음곡 형식으로 된 성악곡이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부활절 칸타타 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찬양이 지닌 치유의 힘

황 교수는 오는 5월 19일 열리는 시카고 오라토리오 합창단의 연주회에 대해 “이번 연주회 주제는 Music Therapy(음악 치료)이다.  그냥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음악 속에 들어 있는 내용을 음미할 수 있도록 각 연주 전에 해설자의 나레이션이 들어간다. 이번 연주곡 중의 하나인 멘델스존의 ‘사도 바울’ 중 ‘복 있는 자’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며 고통 중에 있던 한 병사가  이 곡으로  음악 치료를 받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정신적 평화를 회복한 일화로 잘 알려진 곡이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 모두가 위로와 힘을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번 연주회의 또 다른 특별함은 3개의 긴 오라토리오에서 곡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대표곡 2곡을 뽑아서 연주하기 때문에 3개의 오라토리오를 한 연주회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서 찬양의 감동을 함께 나누면 좋겠다.”라고 소개했다.

음악으로 소통할 계획

황 교수는“내년 정기연주회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의 레퀴엠 전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이런 곡은  일반 교회 성가대나 합창단에서는 다루기가 힘들다.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적인 목마름이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 그리고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연주회를 열어 음악으로 하나님 사랑을 나누고 소통할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황 가브리엘 교수 약력

▶Notre Dame de Namur University 바이올린, 비올라 전공
▶Cleveland Institute of Music, conducting 석사
▶Cleveland Institute of Music, 최고 연주자 학위
▶러시아 국제 지휘자 콩쿠르 최종 선발자
▶Cleveland Central Philharmonic Orchestra 상임 지휘자
▶현 Morton College 음대 교수겸 지휘자
▶현 Arlington School of Music 현악 주임
                             ▶현 시카고 오라토리오 합창단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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