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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세계 가꾸기 : 용서“영적 성장” 5
소기범 목사  |  뉴저지 은혜와 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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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30  00: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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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 중에서 지난 시간에는 “내면 세계 가꾸기”라는 주제를 묵상하였습니다. 내면세계를 가꾸는 것은 우리의 내면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영적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고, 이것을 해결하는 동안 우리의 내면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의 내면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가운데 이번에는 용서의 문제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먼저 생각하라

사람들은 인간관계의 문제를 안고 살아갑니다. 한 마디로 용서의 문제입니다. 누군가와의 관계를 해결하는 것이 영적 성장의 비결입니다. 그런데 용서를 실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용서를 실천하며 묶인 관계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 성경에 등장하는 용서를 위한 네 가지 원리가 도움이 됩니다.

첫째, 용서는 하나님의 용서를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다른 사람을 향한 용서는 우리 편의 어떤 선행이 아니라, 우리가 용서받은 자라는 감사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엄청난 용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예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롬 5:8).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조건없이 사랑하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겠다는 은혜의 선언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통해 이 엄청난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이 은혜를 발견하는 사람이 용서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조건 없는 용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이 그 감격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이 도덕적 의무감이나 율법적 책임감에서 시작될 때, 용서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됩니다. 하지만 내가 하나님의 용서와 긍휼을 입은 사람이라는 감격으로부터 시작하면,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삶을 비로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용서를 영적인 일로 대체하지 말라

두 번째 용서의 원리는 용서를 영적인 일로 대체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 가운데 하나는 용서를 위해 기도만 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행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책임 회피입니다. 기도 후에 용서를 실천해야 하는데, 우리는 기도만 할 뿐 용서의 삶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용서를 하나님과의 관계 차원으로 자꾸 올려놓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잘못해도 그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용서의 문제를 실제적인 인간관계의 영역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 용서를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것이나 예배 드리는 영적인 일로 대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용서의 문제를 하나님께만 맡기지 말고, 구체적으로 용서를 실천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가해자에게 회복의 기회를 주라

세 번째 용서에 대한 성경의 원리는 가해자에게 회복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가해자에게 죄를 고백하고 회개할 기회를 준다는 의미입니다. 헬무트 틸리케는 용서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용서란 무엇입니까? 용서는 우리가 어떤 죄를 ‘사랑이라는 외투’로 덮어 감추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죄를 용서받으려면, 먼저 그 죄를 덮고 있던 외투가 벗겨지고, 그 죄가 하나님의 얼굴 빛 앞에 드러나야 합니다. 곧 죄가 고백되어야만 합니다. 모든 죄는 털끝 하나 숨김없이 드러나야만 합니다. 죄가 환한 곳으로 나와야만 합니다. 그럴 때 죄를 용서받습니다.”

틸리케의 말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줍니다. 죄가 하나님 앞에 드러날 때, 용서를 받습니다. 우리가 정말 용서하고자 한다면, 죄의 문제를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그 사람에게 주어야 합니다.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용서 없이는 미래도 없다』라는 책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인종차별 정책을 철폐한 후에 어떻게 회복의 기적을 이루었는지를 소개합니다. 투투 주교에게 이 기적은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인종차별의 아픔을 모두 잊고, 없던 일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인종차별 시대에 죄를 지은 가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피해자에게 직접 용서를 구하고 적절한 보상을 제공할 기회를 준 다음 용서하는 것이었습니다. 용서 전에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이러한 용서의 과정을 투투 주교는 “회복시키는 정의”라고 부릅니다. 가해자를 회개시키고, 그들이 값싼 용서가 아니라 진정한 용서를 받고 회복하는 기회를 주는 정의인 것입니다. 투투 주교는 이러한 값비싼 용서 없이는 미래의 희망을 발견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들의 용서는 값비싼 용서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용서를 베푸시지만,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한 우리는 죄의 고백과 삶의 변화라는 값비싼 용서를 경험해야 합니다. 입술의 얄팍한 고백이 아니라, 그 사람이 회개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값비싼 용서가 되어야 합니다.

피해자가 회복할 기회를 주라

네 번째로 용서에 대한 성경의 원리는 피해자 자신에게 회복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곧 피해자의 치유입니다. 이 치유 또한 용서를 통해 일어납니다. 피해자가 느끼는 마음은 가해자와 다릅니다. 가해자가 회복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죄로부터의 회복이지만, 피해자가 회복해야 하는 것은 자신들이 경험한 무기력감, 분노, 자존심의 상처입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잘못을 할 때, 우리는 엄청난 분노를 느낍니다. 이런 일들을 당해야 하는 자신에 대해 무기력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자존감이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이러한 마음의 상처로부터 회복할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분노는 자신의 뼈를 깎아 먹는 일입니다. 그 사람 때문에 당한 일도 억울한데, 분노로 나의 뼈를 깎아 먹으면 얼마나 더 억울합니까? 용서는 우리 자신의 분노를 내보내는 과정입니다. 용서는 우리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해 경험했던 무기력감을 내보내는 과정입니다. ‘내가 참 바보같이 당했구나, 내가 참 무기력한 존재구나’ 라고 생각했던 자존감의 상처를 용서를 통해 내보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내면에는 용서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네 가지 용서의 원리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먼저 생각하고, 용서를 영적인 일로 대체하지 말고, 우리에게 잘못한 상대방에게 회복의 기회를 주고, 우리 자신이 마음의 상처로부터 회복할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용서의 실천을 통해 묶여 있던 인간관계가 풀어질 때, 영적 성장이 함께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는 사람과의 관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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