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노예를 해방시킨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식 때 링컨의 바로 옆에 앉아 있었던 윌리엄 멘토 그레이엄(William Mentor Graham , 1800-1886)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링컨은 대통령으로 취임하던 날, 그분을 특별히 수소문하여 단상에 모셨습니다.

그레이엄은 켄터키 주 그린스버그 근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7세부터 55세까지 교사직에 종사했습니다. 링컨이 24세였을 때, 그는 링컨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면서 공부를 가르쳐 준 스승이었습니다. 그레이엄은 링컨이 공부를 포기하려고 했을 때, 공부를 계속하도록 설득하고 격려했습니다. 그는 문법을 가르쳤고, 정확하고 간결하게 말하고 쓰는 훈련을 시켜 주었습니다. 측량 기술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이리저리 떠돌던 링컨을 뉴 세일럼에 정착시키고, 대통령이 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그레이엄이었습니다.

인생은 만남으로 시작합니다. 누구를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서 운명이 달라집니다. 만남이 계속되면 관계로 발전되고, 그 관계를 통하여 생명이 흘러갑니다. 인생은 만남을 통해 축복을 받습니다. 우리는 부모를 만나서 인생의 지침을 배우고, 친구를 만나서 인간관계를 배웁니다. 스승을 만나서 삶의 방법을 터득하고, 배우자를 만나서 살아갈 힘을 얻고, 자녀를 만나서 인생의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만남이 중요하고 만남이 축복이어야 합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애굽의 바로 왕은 요셉과 같은 좋은 인재를 만났기 때문에 7년의 극심한 흉년 중에도 백성들을 먹이고 살려냈습니다. 만일 요셉을 만나지 못했다면 바로가 백성을 어떻게 다스렸겠습니까? 요셉 역시 바로 왕같이 어질고, 받아 주고, 아껴 주고, 등용하는 슬기로운 왕을 만났기에 재능을 발휘하여 크게 공헌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비상한 능력과 지혜를 가졌으면서도 때를 잘못 만나고, 사람을 잘못 만나서 기구하게 희생된 불운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좋은 만남을 구하지만, 인생이 뜻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성경에는 삭개오라 불리는 여리고 성의 세리장이 나옵니다. 그는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작은 키라는 신체적인 불리함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그 지역의 유지인 세리장이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영향력 있는 지위였습니다. 하지만 삭개오는 그것이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재물과 높은 지위가 인생의 성공이라고 생각했음에도, 삭개오의 영혼은 목말랐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예수가 어떤 분이기에 사람들을 저렇게 바꾸어 놓을 수 있단 말인가! 돈과 명예가 최고인 줄 알고 그것을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도무지 만족할 수 없었는데,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돈도 없고 세상의 명예도 없건만, 저렇게 기뻐하니 도대체 예수는 누구란 말인가! 그 기쁨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삭개오 주변의 누군가가 예수님에 대해 말해 주었을 것입니다. 삭개오는 그는 인생의 바른 목적을 깨우쳐 주시며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을 것입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여리고 성을 방문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삭개오는 예수님을 꼭 만나리라 결심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이 지나가시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모여든 상황에서, 키가 작은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인 방법을 찾았습니다. 예수님이 지나가시는 길가의 돌 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예수님 보기를 간절히 사모했습니다.

삭개오가 그런 열심을 보였으니, 예수님의 눈에 뜨인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만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보시고 “삭개오야!”하고 그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과 삭개오는 “지금 여기서” 처음 만났습니다. 누구도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았습니다. 소개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무 아래 서신 예수님은 “삭개오야!” 하고 그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예수님은 삭개오의 모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집으로 가셨습니다.

삭개오는 즐거워하며 예수님을 맞이했습니다. 예수님과 삭개오의 만남은 인생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운명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삭개오는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살게 된 만남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들로 거듭나는 만남이었습니다. 삭개오의 삶을 온전히 뒤집어 놓은 운명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날 삭개오에게 명령하시거나 강요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삭개오는 자신의 재산을 풀어 사람들의 억울함을 갚아 주고 베풀고 나눔으로써 새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만남은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운명을 바꾸는 만남이요, 영원까지 계속되는 만남입니다. 예수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영원까지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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