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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17세 소녀의 죽음, 안락사 논쟁 불러"무엇을 위해 죽을 것인가를 찾지 못한 사람은 제대로 살고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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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8  06: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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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17세의 네덜란드 소녀 노아 포토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랑은 끝내게 해주는 것”이라는 글을 남기고 사망하면서 네덜란드와 국외 언론은 일제히 합법적인 안락사에 뉴스의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6월 6일 BBC 보도에 따르면, 심각한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던 노아는 단식으로 사망했다.

네덜란드에서 의사 조력 자살은 합법이지만 그 조건은 까다로워 노아는 법의 적용을 받지 못했다. 노아에게는 합법적인 약물이나 주사가 제공되지 않았다. 그녀는 단식 투쟁을 벌였고, 튜브로 영양 공급을 받았다. 마침내 그녀의 가족이 죽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을 받아들여, 강제 연명을 중단했으며, 대신에 마지막 날들이 편할 수 있도록 진정 치료를 했다.

네덜란드에는 수명이 2주 이하일 때 고통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 제정된 “완화적 진정” 법이 있다. 그릇된 보도를 의식한 임종 클리닉은 성명을 통해 “노아 포토벤은 안락사로 사망하지 않았다. 고통을 중단시키기 위해 그녀는 먹고 마시는 일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왕립의학협회 역시 잘못된 보도에 대응해 “네덜란드 법에서 안락사는 의학적으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겪는 환자의 자발적이고 충분한 숙지에 따른 요청이 있을 때 의사에 의한 능동적 생명의 종료를 의미한다.”고 발표했다.

노아는 11세 때 성추행을 당했고, 14세 때 두 남자에게 강간을 당했다. 공포와 수치심은 그녀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고통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거식증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경험으로 고통 받는 젊은이들을 돕기 위해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지만, 정작 자신의 상태는 나빠지기만 했다.

노아의 인스타그램

“수년간의 싸움과 투쟁으로 지쳐 버렸다. 나는 지금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 숱한 논쟁과 평가를 거쳐 내 고통은 참기 힘든 것이므로 내 삶을 끝내기로 결정되었다”라고 노아는 인스타그램에 기록했다. “공포심과 수치심을 몰아내도 나는 날마다 공포와 수치심을 느낀다. 매순간 무섭고 매순간 경계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몸이 더럽다는 느낌이 든다.” “내 집은 부서졌고 내 몸은 돌이킬 수 없다.”는 말도 했다. 며칠 뒤 노아의 자매인 이사가 “6월 2일 2시 40분, 노아는 죽었다. 잘 자. 우리는 너를 보내주어야만 해.”라는 글을 노아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경위야 어찌되었건 결론은 같았다. 노아는 죽음을 허락받았다.

6월 5일, 교황 프란치스코는 “안락사와 조력 자살은 우리 모두의 패배이다. 우리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포기하지 말고, 그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게 돌보고 사랑하는 일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부름을 받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통증은 우리의 사고를 바꾸고, 만성 통증은 우리의 인격을 바꾼다. 나는 그녀의 통증을 헤아릴 수 없지만, 그것이 그녀의 판단을 바꾸었다는 사실을 안다. 7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안락사가 합법인 미국에서는 최소 2,700명이 죽음을 선택했다. 2014년 벨기에가 안락사의 연령 제한을 없앤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면서, 문화사역자 닉 피츠는 “사람들은 비극적인 짐을 지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절대로 짐이 아니다. 우리는 생명 연장을 강제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도, 생명을 끝내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을 위해 싸워야 한다(욥 33:4, 14:5, 히 9:27).”고 강조했다.

의사 조력 자살의 합법화로 미국인 5명 중 1명이 스스로 죽을 수 있게 되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자살은 2017년 미국에서 열 번째 사망 원인이었다. 10~34세 미국인들 중에서 자살은 두 번째 사망 원인이었다. 자살자 수는 피살자 수의 두 배였다.

데니스 포럼의 짐 데니슨 박사는 7일 칼럼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사망 여부가 아니라 사망의 원인”이라며, “천국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지상에서 살아가는 최대 이유이다. 당신은 주님을 위해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 자신을 위해서 살고 있는가?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을 사랑해 달라고 조르기 위해 살고 있는가? 오늘 제대로 살고 있는가?”를 질문하고, ‘무엇을 위해 죽을 것인지를 찾지 못했다면 그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말을 인용했다.

참고로, 의사 조력 자살은 미국의 7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합법이다. 컬럼비아 특별구와 하와이, 오레건, 버몬트와 워싱턴 주에선 개인에게 법적 선택권이 주어져 있다. 몬태나에선 법원 판결을 통해 개인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 개인들은 6개월 이하의 시한부 판정에 해당하는 불치병을 앓고 있어야 한다. 이때 의사는 죽음을 가져오는 약 처방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주마다 법이 다르기는 해도, 환자는 해당 주민이어야 하고, 주 면허를 가진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은 동일하다.

오레건 주에선 1997년 의사 조력 자살 법이 제정된 이후 꾸준히 약물 처방 수령자와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2017년 한 해 동안 1,967명이 약물 처방을 받았고, 약물을 복용한 환자 수는 1,275명이었다. 버몬트 주 보건부는 2013년 5월 31일부터 2017년 6월 30일까지 52건의 의사 보고서가 접수되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주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부터 1,401명을 위해 약물 처방이 쓰였고, 1,364명이 사망했다. 콜로라도 주의 공중보건 및 환경부의 보고에 따르면, 2017년 의사의 약물 처방은 69건이었고, 이 중 50명이 약국에서 약물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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